[교육의 새바람] 상.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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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새바람] 상.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 입력 2021.09.22 00:02
    • 수정 2021.10.07 15:36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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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교육이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 혁명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을 시험대 위에 올렸다. 이러한 강원교육의 새로운 바람과 전국 교육혁신 현장, 교육부 정책 등을 2편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강원형 혁신학교 모델인 ‘강원행복더하기 학교’가 시행 10년 차를 넘어서며 도내 각급 학교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형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 학교‘가 현재 45개 각급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강원형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 학교‘가 현재 45개 각급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혁신학교란?
    혁신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수업을 직접 이끌어 나가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교 형태다. 교육부는 혁신학교를 통해 학생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교운영은 물론 교과 과정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토론 중심의 수업을 강조해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치우치지 않고 있는 만큼 교육 소외, 학교폭력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형 혁신학교,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강원도의 교육혁신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주민직선제로 강원도교육감에 당선된 민병희 교육감의 공약이행으로부터 시작됐다.

    강원도교육청은 ‘모두를 위한 교육’을 강원교육의 미래상으로 세우고, 학교 혁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의 성과를 일반 학교로 전이시켜 사람 중심의 미래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1년부터 4년씩 운영해온 ‘강원행복더하기 학교’는 지난 2016년에는 도내 55개 학교로 확대했다. 현재는 춘천지역 5개 학교(만천유치원·근화초·호반초·금병초·창촌중)를 비롯해 총 45개 각급 학교와 유치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3기는 2기의 학교들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전체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기존 혁신학교였던 9개 초교와 5개 중학교, 2개 고교 등은 재지정을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도내 유·초·중 4개교(하늘내린유치원·섬강초·삼척중·내면고)가 새롭게 참여했다.

    또 2020년에 특수학교(봉대가온학교) 1개교, 중학교(섬강중) 1개교, 초교(유천초·2021년 지정 취소) 1개교 등이 신설됨과 동시에 강원행복더하기학교로 지정했다.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인 화천 간동중 학생들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인 화천 간동중 학생들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춘천 호반초, 수다로 협력을 이끈다
    강원행복더하기학교인 호반초는 지난 2012년부터 학교 안에 작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호반초는 1~2학년 ‘잎싹학교’, 3~4학년 ‘초록학교’, 5~6학년 ‘열매학교’ 등으로 국가교육과정에 맞춰 학년 군끼리 묶었다. 국가교육과정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 시기 아이들의 수준과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더욱 특별한 것은 교육과정에서 학교행사까지 대부분의 교육활동을 학년 군에서 직접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들은 자주 모일 수밖에 없다. 교사들은 주마다 하는 공식 회의 외에 수시로 쉬는 시간에 모이고, 메시지로 의견도 교환한다.

    호반초는 작은 학교운영을 통해 각 학년 군에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호반초에서 작은 학교를 운영해 온 교사들은 “주마다 모여 함께 연구하고, 어떻게 수업할지 의논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들의 활동을 공유하다 보니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회의를 해보니까 역시나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건 결국 교사니까 작은 의견이라도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의 구분
    강원행복더하기학교는 각 학교의 역할과제에 따라 모범, 거점, 미래형 혁신학교로 각각 나뉜다.

    혁신 모범학교는 학교가 추구해야 할 △민주적 학교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창의 공감 교육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운영의 학교 등 혁신 4대 과제를 수행하는 학교모델이다.

    혁신 모범학교에서는 모든 학교가 수행할 수 있는 보편적 학교 혁신 과제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얻어진 사례가 강원도의 교육정책 개발의 근거다.

    모범학교는 현재 춘천 근화초를 비롯해 도내 초교 5개교, 중학교 5개교, 고교 3개교 등 총 13개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각급 학교는 연간 1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으며 도교육청의 추진 방향을 중심으로 자체 혁신 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혁신거점학교는 각 지역 학교 혁신의 구심점이자 이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 내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혁신지구, 혁신 벨트 형성에 앞장서고 지역 내 학교 혁신을 위한 연수거점학교의 기능도 한다.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인 춘천 창촌중 학생들이 1인 1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창촌중 제공)
    강원행복더하기 학교인 춘천 창촌중 학생들이 1인 1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창촌중 제공)

    거점학교는 현재 가장 많은 24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초교 9개교와 중학교 10개교, 고교 5개교이며 연간 2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춘천에서는 금병초와 창촌중이 거점학교다.

    혁신 미래학교는 학교 혁신의 최대치를 구현하고 제도의 틀을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하는 학교다. 공교육의 미래전망을 제시하는 선도학교이자 실험학교로 교육과정 혁신, 학교운영 혁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제시한다.

    미래학교는 춘천 호반초 등 도내 5개 초교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한다.

    ‘강원행복더하기 학교’ 정책을 이끄는 이승임 도교육청 장학사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학교란 무엇인지, 공부란 무엇인지, 교사와 학생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나와 우리, 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왜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고로부터 강원행복더하기학교는 출발했다”며 “학교혁신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공감대를 더욱 넓혀나가고, 강원행복더하기학교의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확산해 강원 학교 혁신을 위한 풀무질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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