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선 후보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51.4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31.08%),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1.35%), 정세균 전 국무총리(4.27%)가 뒤를 이었다.
1차 슈퍼위크 선거 결과는 대전·충남(지난 4일), 세종·충북(지난 5일), 대구·경북(지난 11일), 강원(12일) 지역 순회 경선 투표결과와 지난 8~12일 실시한 64만1922명 규모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모두 합산해 발표한 것이다.
이날 열린 강원지역 순회 경선 투표에서 이 지사는 5048표(55.36%)를 얻어 이 전 총리 2462표(27.0%), 추 전 장관 785표(8.61%), 정 전 국무총리 583표(6.39%) 등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는 강원 지역 민주당 현역의원 3명의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대세론에 힘입어 강원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지역 경선 결과와 함께 발표된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누적투표수 49만6672표(투표율 77.37%) 가운데 25만3762표(51.09%)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이낙연 전 총리는 15만6203표(31.45%)였다. 3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만7977표(11.67%)를 얻었다.
경선 초반 최대 분수령인 1차 슈퍼위크에서도 경쟁자들을 20%p 이상 앞서면서 이 지사가 여권의 대통령 후보 입지를 굳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 전 총리가 31.45%를 득표함에 따라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호남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명절 이후인 오는 25~26일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순회 경선을 이어간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호남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어 이 지역의 선거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는 10월10일(서울 순회경선 및 3차 슈퍼위크 발표)까지 진행된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