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부작용?...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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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수업 부작용?...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

    춘천 학부모, 자녀 스마트폰 중독 고민↑
    청소년 스마트 기기 과의존 위험군 18%
    청소년 여가 중 스마트폰 사용 2.8시간
    “스마트폰 중독, 부모의 모니터링 필요”

    • 입력 2021.08.27 00:01
    • 수정 2021.08.29 00:10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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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 학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 고민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언텍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 기기에 과의존하는 청소년들의 중독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춘천 학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 고민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언텍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 기기에 과의존하는 청소년들의 중독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9살 자녀를 둔 A 씨는 방학 동안 핸드폰 게임만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아이의 교육과 생활습관을 고려해 컴퓨터를 마련하지 않았지만, 대신 TV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지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친구들과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는 아이가 안쓰럽다.

    #B 씨는 얼마 전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앱을 깔았다. 요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아이는 밤낮없이 휴대전화기만 들여다보고 있어 특별한 조처를 한 것이다.

    #C 씨는 최근까지 2G폰을 사용하던 초등학교 5학년 자녀에게 얼마 전 스마트폰을 사줬다. 과외 숙제를 카톡으로 제출하고, 학교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수업도 있어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 활성화로 스마트 기기가 소통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청소년 자녀를 둔 춘천 학부모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원격 수업 확대로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기기 과의존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MS투데이가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2021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소년 127만2981명 중 22만8891명(18%)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됐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진 중복위험군 청소년도 8만3880명으로,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의 36.6%를 차지했다.

    스마트 기기 과의존 청소년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19년 20만6102명이던 과의존 위험군이 지난해 22만8120명으로 1년 사이 2만2018명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중복위험군은 7만1912명에서 8만3914명으로 1만2002명 증가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여가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을 보낸다. 지난 2019년 1.9시간이었던 사용시간이 지난해 2.8시간으로 크게 늘었다.(그래픽=조아서 기자)
    대부분의 청소년은 여가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을 보낸다. 지난 2019년 1.9시간이었던 사용시간이 지난해 2.8시간으로 크게 늘었다.(그래픽=조아서 기자)

    또한,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등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가 중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도 크게 늘었다. 

    본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여가활동 조사’를 살펴본 결과, 청소년(15~19세) 평일 평균 여가 중 스마트 기기 이용시간은 지난 2019년은 여가 3시간 중 스마트 기기 이용시간 1.9시간(63.3%)에서, 지난해 3.3시간 중 2.8시간(84.8%)으로 21.5%p 급증했다.

    이에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상담과 예방·해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도 다수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본지가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취재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상담 건수는 5300여 건에 달했다. 춘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역시 이달까지 700여 명의 상담이 이뤄졌다.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숙재 교육연수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환경에 노출 시간이 늘면서 특히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청소년을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 중독이 크게 늘었지만, 사실상 현재 스마트 기기 없이 생활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도 “습관화된 문제는 개선 쉽지 않아 중독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청소년의 문제를 개선하고 유지하려면 부모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며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자세히 파악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기 자녀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억압하고 통제하면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자녀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함께 모색한다“라며 “부모가 먼저 본보기가 되어 스마트 기기에서 자유로운 시간과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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