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5년 후, 춘천 초·중·고등학생 3000명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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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시대’ 5년 후, 춘천 초·중·고등학생 3000명 사라진다

    저출산 여파로 춘천 학생 수 지속적 감소
    5년 후 학생 2997명 줄어든 2만7059명
    학급 당 정원 감축, 교원 수 감소로 난항

    • 입력 2021.08.27 00:03
    • 수정 2021.08.29 00:10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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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학생 수가 5년 후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출산에 따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4일 ‘2022~2026학년도 중장기 학생 추계’를 발표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MS투데이가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3만56명인 춘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오는 2026년 2만7059명으로, 2997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학생수가 향후 5년간 2997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춘천의 학생수가 향후 5년간 2997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특히 오는 2024년 이후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23년까지는 현재 대비 누적 감소율이 0.9~2.1%로 소폭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누적 감소율 7.3~10%를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가 전망됐다.

    단 각급 학교별로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1만4834명인 춘천의 초등학생은 2022년 103명 감소를 시작으로, 매년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26년까지 총 2822명이 감소하며, 각 학교급 중 가장 많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

    고등학생 역시 현재 7604명에서 오는 2026년 7314명으로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학생은 학생 수가 소폭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재 7618명인 춘천의 중학생 수는 매년 소폭 증가하며 오는 2025년 7903명(현재 대비 285명 증가)으로 향후 5년 중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단 2026년에 7733명으로 다시 감소하지만, 각 학교급 중 유일하게 현재 대비 학생 수는 증가한다.

    이처럼 전체적인 학생 수 감소에도 중학생 수만 증가한 이유는 일시적인 출산 붐으로 다른 해보다 출산율이 높았던 2010~2012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 전망에 따라, 학급당 정원수를 소폭 줄일 예정이다.

    초등학교 학급당 정원은 시내권의 경우 올해와 같이 26명으로 유지되지만, 기타지역은 24명에서 23명으로 1명 줄어든다. 중학교는 시내권만 2명을 줄여, 모든 지역에서 28명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각각 구분해 학급당 정원을 정하고 있다. 현재 춘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당 정원은 남학생 25명, 여학생 26명이다. 이중 남학생의 내년도 학급당 정원은 24명으로 1명 줄어든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춘천 각급 학교의 학급당 정원이 소폭 축소될 예정이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춘천 각급 학교의 학급당 정원이 소폭 축소될 예정이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당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고 학생 수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교육부의 교원 감축 정책으로 학급당 정원을 대폭 줄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2022학년도 강원도 초등교원 선발인원을 전년도보다 38% 줄인 103명만 선발하고, 중등교원도 91명을 감축하는 정책을 발표해 강원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권명월 행정과장은 “출생아 감소 추세에 따라 학생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교원 수급과 시설 여건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학급당 정원 20명 이하로 학급을 편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와 같은 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학교 수와 학급 수가 반영된 교원 수급 정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급당 정원 30명이 넘는 초과 과밀학급도 춘천시 8개 중학교에 62개 학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학급의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춘천의 초과 과밀학급 수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도내에는 춘천 외에 △원주 8개 중학교 36학급 △강릉 5개 중학교 38학급만이 초과 과밀학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도내 모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는 초과 과밀학급이 없다.

    춘천의 한 중학교에서 초과 과밀학급 담임을 맡은 김모(42·석사동) 교사는 “조회와 종례, 담당 과목 수업시간에만 학생들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지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급당 정원의 감축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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