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 달 앞인데···밥상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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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한 달 앞인데···밥상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사과·배·마늘 등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 ‘두 자릿수’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축산물도 일제히 상승
    정부, 추석 물가 안정 대책 추진 나서

    • 입력 2021.08.21 00:02
    • 수정 2021.08.24 17:1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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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 (사진=박수현 기자)

    추석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올해 설날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밥상물가는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불볕더위로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으로 고깃값 상승세까지 예고된 실정이다.

    MS투데이가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와 강원물가정보망 등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 불볕더위로 신선식품 위주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달 기준 춘천지역의 사과(300g 10개) 가격은 3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0% 올랐다. 마늘은 1㎏에 9000원으로 가격이 19.5% 비싸졌다.

    추석을 앞둔 만큼 성수품 가격도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상차림 단골 메뉴인 배는 10개 기준 5만 원으로, 지난해 3만 원보다 무려 66.7%나 급등했다.

    돼지고기도 수입 삼겹살(100g)은 1250원으로 21.4%, 국산 삼겹살의 경우 2570원으로 8.7%씩 각각 올랐다. 목살(100g)은 14.3% 상승한 2570원, 돼지갈비(100g)와 앞다릿살(100g)도 각각 8.8%, 2.7%씩 오른 1230원, 1200원이다.

    닭고기(도계 1㎏)의 가격도 11.1%가 올라 623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 초부터 금(金) 달걀로 불려왔던 달걀(특란 30개) 가격은 43.5% 오른 7395원이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그래픽=박수현 기자)

    특히 축산물 가격은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상승 요인으로 인해 안정세를 쉽게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재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본부 회장은 “여름 휴가철에는 돼지고깃값이 항상 오르는 편인데, 최근 ASF 확산 등으로 인해 사육두수가 줄면서 예년보다 공급물량이 떨어졌다”라며 “휴가철이 끝나면 가격이 조금 내려갈 수는 있으나, 가을철과 김장철에도 수요가 있어서 당분간은 크게 조정되긴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춧가루(국산 1㎏) 3만8600원(28.5%↑), 굵은 소금(5㎏) 9000원(22.7%↑), 멸치액젓(1㎏) 5490원(4.0%↑), 양파(1㎏) 1995원(3.8%↑), 김(10장) 1625원(3.7%↑) 등 식자재값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춘천 석사동에 거주하는 주부 양정미(47) 씨는 “분명 올해 설 명절을 준비할 때에도 물가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 가격이 추석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라며 “말로만 물가 안정시키겠다고 하지 말고 이번에는 제대로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을 비롯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점검 회의 및 물가차관회의에서 “생활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빠르면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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