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춘천 참여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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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춘천 참여 북큐레이션

    • 입력 2021.08.19 00:01
    • 수정 2021.08.20 00:07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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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도서관 어린이도서관이 운영 중인 가족참여 북큐레이션 ‘우리 가족 서재’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시립도서관 어린이도서관이 운영 중인 가족참여 북큐레이션 ‘우리 가족 서재’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도서관들이 도입한 가족 참여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이 인기다.

    춘천시립도서관은 오는 31일까지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고,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북 큐레이션 ‘우리 가족 서재’를 선보인다.

    시립도서관이 선보이는 ‘우리 가족 서재’는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세 가족이 5권의 도서를 추천한 후 직접 가족사진과 도서 추천 이유를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도서관 단골손님(?)이 추천한 책을 전시하고, 이용자들도 추천 도서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세 가족은 춘천에 거주하는 ‘이정후 가족’, ‘현수아 가족’, ‘허유민 가족’이다.

    이정후 가족은 흡혈귀 집안에 태어난 채식주의자 ‘딩동’을 통해 낯선 상황을 사랑의 힘으로 즐겁게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 ‘채식 흡혈귀 딩동’을 비롯해 ‘여름 숲 모뽀리 소리’,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지금은 없는 이야기’, ‘아주 보통의 행복’을 추천했다.

    현수아 가족은 ‘어린이라는 세계’와 ‘5번 레인’, ‘할머니의 여름휴가’, ‘강아지똥’, ‘하나를 비우니 모든게 달라졌다’를 선정했다. 허유민 가족은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과 ‘교사의 시선’,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만약의 세계’를 각각 꼽았다.

    시립도서관도 참여형 북 큐레이션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주제로 2021년 상반기 도서 전시를 통해 30여 권의 도서를 권장하고 있다.

    추천 도서는 ‘우리, 옆에 있어요’와 ‘그냥 내 친구니까’, ‘찬이가 가르쳐 준 것’, ‘딱따구리 아이’ 등이다.

    또 도서관 이용 시민들이 추천하는 도서를 진열해 놓은 ‘나의 원픽! 추천 책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통해서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양윤서(성원초교 6년) 양은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추천하며 “이 책은 서울에서 온 소녀와 시골 소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정말 아름답고 감성적”이라며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옛 느낌과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자연이 포근한 느낌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책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며 읽으면 힐링도 되는 만큼 삶에 지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라고 권장했다.

    춘천시립도서관 서보검 주무관은 “추천 도서를 그 자리에서 읽어볼 수 있고, 전시된 도서 중 일부는 대여할 수도 있어 호응이 좋은 편”이라며 “하반기에도 색다른 주제로 도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강원도민의 연간 독서량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민의 연간 독서량은 지난 2015년 5.7권에서 2019년 8.9권으로 3.2권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독서량인 7.5권을 웃도는 수치다.

    강원도민의 연간 독서량이 전국 평균 독서량보다 많지만, 연간 독서량 상위권인 인천(11.4권)과 세종(11.2권), 서울(10.7권)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독서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큐레이션 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미니해설
    ‘북 큐레이션’은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한 신조어인 큐레이션(Curation)과 북(Book)의 합성어로 특정 주제에 맞는 다양한 책을 선정해 독자에게 제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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