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스페셜티 전문 ‘커피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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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스페셜티 전문 ‘커피레시피’

    전원생활 로망 실현 2014년 첫 오픈
    디저트보다 뛰어난 ‘커피맛’으로 승부
    “가장 맛있는 커피맛 소문났으면”

    • 입력 2021.08.01 00:02
    • 수정 2023.09.07 12:2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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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크고 높은 빌딩으로 가득한 대도시 풍경과 달리 춘천은 도심 속이더라도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동네에 다다랐을 때 마주하게 되는 카페거리는 춘천여행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춘천 동내면 거두리 한적한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푸른 가로수를 그늘 삼아 걷다 보면 싱그러운 식물들이 가득 가꾸어진 로스터리 카페 ‘커피레시피’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전원생활의 로망을 안고 춘천에 자리잡은 엄영철 대표와 바리스타들이 꾸려가는 공간이다.

     

    ‘커피레시피’ 엄영철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커피레시피’ 엄영철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40대 초반 커피에 입문한 엄영철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다 사내카페 오픈을 담당하게 되면서 서울, 경기 지역의 유명한 카페를 찾아다닌 경험으로 커피의 매력에 빠졌다.

    오랜 기간 서울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무렵 만나게 된 커피는 삶의 활력 그 자체였다. 이는 곧 서울을 벗어나 전원도시에서의 삶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됐고, 그 무렵 가족들과 춘천으로 이주해 카페를 열었다.

    ■‘카페=힐링공간’ 공식 성립돼야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커피레시피’ 내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커피레시피’ 내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엄 대표가 많은 도시 중에서도 춘천을 선택한 이유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자연친화적인 도시라는 점 때문이다. 춘천이라는 도시가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듯 카페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계단을 서너 칸 딛고 올라야 하는 입구에는 잘 자란 식물들이 고개를 빠끔히 내밀며 손님을 맞이한다. 카페 입구에 위치한 로스팅룸에는 갓 볶아진 원두의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내부에는 울창하게 자란 식물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코로나19 이후 삭막해진 카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펴보기 위해 가꾸기 시작한 식물들의 비주얼은 커피맛에 버금갈 정도로 칭찬이 자자하다.

    엄 대표는 “카페라는 공간이 힐링의 공간이지 않나”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로스터리 카페, 디저트보다 ‘커피맛’ 우선

     

    엄영철 대표는 카페 내 별도로 마련된 로스팅실에서 매주 2~3회 로스팅을 한다. (사진=신초롱 기자)
    엄영철 대표는 카페 내 별도로 마련된 로스팅실에서 매주 2~3회 로스팅을 한다. (사진=신초롱 기자)

    엄영철 대표는 늦은 나이에 커피에 입문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4년부터 카페와 교육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 걸려 있는 수상이력에는 그의 노력과 발자취가 그대로 담겨 있다.

    엄 대표는 커피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로스팅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도 처음부터 로스팅을 직접 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춘천이나 타 지역에서 커피가 맛있다는 집을 찾아다니며 납품을 받았지만 더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커피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팅에 도전했다.

    그는 “로스터리 카페는 디저트보다도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준급 디저트를 내세울 것도 아니고 카페 건물이 멋지거나 뷰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지도 않기 때문에 맛과 편안한 분위기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춘천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집으로 소문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그의 카페는 유동인구가 적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단골손님으로 늘 활기를 띤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이지만 매출 변화 없이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다.

    ■로스팅 포인트는 ‘향과 맛’의 조합

     

    잘 볶아진 다양한 원두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잘 볶아진 다양한 원두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엄 대표는 로스팅에 있어서는 최상의 맛과 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피에 사용하는 원두는 모두 스페셜티 마이크로랏이다. 원두를 강하게 볶을 경우 향이 거의 없고 쓴맛이 도드라지지만 향과 맛이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볶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매순간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은 로스팅에 나선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케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브라질 원두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쓴다. 부드럽고 향기로운 향과 적당한 산미가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최상급 스페셜티로 내린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도 즐길 수 있다. 원두의 색깔, 향을 맡아본 후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며, 커피 외의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바리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은 ‘장인정신’

     

    따뜻한 카푸치노. (사진=엄영철 대표 제공)
    따뜻한 카푸치노. (사진=엄영철 대표 제공)

    엄 대표는 바리스타가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으로 ‘장인정신’을 꼽았다.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대접하는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그는 “바리스타의 덕목은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최고의 맛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도 제 입에 맛있어야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내린 커피를 즐긴 손님들도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차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손님들이 커피를 드시고 가면서 행복까지 마시고 갔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 오셨던 손님들이 카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춘천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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