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50대 배우자 만족도 가장 낮아...양육 문제 이혼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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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50대 배우자 만족도 가장 낮아...양육 문제 이혼 요인

    춘천 중년 이상 배우자 만족도 낮아
    도내 지난해 이혼 10쌍 중 4쌍 중년
    자녀 양육에서 해방...이혼 부담 줄어

    • 입력 2021.07.20 00:02
    • 수정 2021.07.22 00:02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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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전 연령대 중 50대의 배우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사진=셔터스톡)
    춘천 전 연령대 중 50대의 배우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사진=셔터스톡)

    이혼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신(新) 중년(만 50~69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세대와 달리 늘어난 수명과 급변하는 가족 형태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MS투데이가 지난해 공개된 춘천시의 사회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 연령대 중 50대의 배우자 만족도가 3.95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관계별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연령대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4.12점이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도내에서 이혼한 3358쌍의 부부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는 1989쌍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혼의 59.2%는 자녀가 없거나 자녀 양육에 대한 공동 책임이 끝난 부부란 것이다.

    이는 가정생활 중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자녀에 대한 양육 부담이 사라지면 각자 자신의 삶을 위해 이혼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신 중년’의 가족 만족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 같은 추세는 각자의 고정적인 성 역할에 책임을 다해야 했던 대가족에서 4인 가구로 대표되는 핵가족으로의 가족 형태와 구성원 변화에 따른 전통적인 가족상 붕괴가 주요 원인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또 최근 비출산 등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가족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강원지역 전체 이혼 중 20년차 이상 부부의 비중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신혼부부를 앞질렀다. (그래픽=조아서 기자)
    강원지역 전체 이혼 중 20년차 이상 부부의 비중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신혼부부를 앞질렀다. (그래픽=조아서 기자)

    이에, 과거 이혼을 불완전한 가정을 양산하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던 시기를 지나 자유로운 자기결정권과 행복 추구로 바라보면서 황혼이혼도 증가하는 추세다.

    본지가 통계청 인구동태통계연보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0년 강원도 전체 이혼 3579건 중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은 825건(23.1%)이었다.

    그러나 전체 이혼건수는 지난해 기준 3358건으로 10여년 전보다 221건 줄어든 반면,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의 경우 1213건(36.1%)으로 388건이 증가했다. 이혼을 결정한 부부 10쌍 중 4쌍 정도는 중년 부부란 것이다.

    지난 2012년 처음으로 20년차 부부의 이혼 비중(26.3%)이 4년차 이하 부부의 이혼(25.1%)을 추월하면서, 중년 부부의 이혼은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춘천 안지연 이혼 전문 변호사는 “최근 60대와 70대들도 이혼 상담에 나서는 등 높은 연령층의 이혼 욕구가 과거보다 뚜렷하다”며 “시대가 변했지만 가부장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심화되고, 특히 자녀가 성년이 돼 독립하면서 더 이상 참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중년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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