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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의 시선] 2.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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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의 시선] 2.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
  •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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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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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만들던 청년, 세탁업으로 전직해 경력 34년차
장인 정신, 서비스, 기술, 지역사회 소통이 장수 비결

“기술을 배워 가게를 운영하려면 그만큼 프로페셔널한 의식을 갖춰야 합니다. 혼자 운영하는 가게에서도 명찰을 달고 옷을 깔끔하게 갖춰 입어야 손님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어요. 단골 장사인만큼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이문학(66)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이 운영하는 후평동 ‘얼룩빼기 이박사 화이트세탁소’ 한 켠에는 각종 상장과 인증서, 수료증이 가득하다. 발전하는 세탁 기술을 학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결과다.

 

세탁소 한켠을 빼곡하게 장식한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의 각종 인증서와 수료증. (사진=권소담 기자)
세탁소 한켠을 빼곡하게 장식한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의 각종 인증서와 수료증. (사진=권소담 기자)

올해로 세탁소 경력 34년차가 된 이문학 지부장의 특기는 미싱과 다림질이다. 이제 ‘세탁 장인’이 된 그는 평생 옷을 만지며 살아왔다. 효자동에서 양복점을 운영했으나 기성복 문화의 발달로 맞춤 정장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세탁업에 정착했다. 이런 배경으로 이문학 지부장은 무더운 여름철만 제외하면 잘 다려진 하얀 셔츠를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가게 입구에는 세탁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걸어뒀다. 잘 갖춰진 세탁소와 주인장의 모습을 통해 단골손님들은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이문학 지부장이 운영하는 화이트세탁소는 2015년부터 ‘얼룩빼기 이박사’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보다 높은 품질의 세탁을 위해 전문 얼룩빼기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국 브랜드다. 전문 세탁과 얼룩빼기로 이름을 얻으면서 외지에서 택배로 세탁할 옷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다림질 중인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 (사진=권소담 기자)
다림질 중인 이문학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 (사진=권소담 기자)

이 지부장은 세탁업계에서도 적극적인 기술 연구와 세미나, 재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으나 한국세탁업중앙회 차원에서도 정기적인 기술 세미나 등을 개최해왔다. 춘천에서는 세탁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동시에 중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14곳의 세탁소가 모여 ‘세탁기술연구회’를 통한 자체 연구 모임도 이뤄지고 있다.

공장식 세탁이 이뤄지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이문학 지부장은 전문적인 세탁 기술과 장인의 서비스, 지역사회 밀착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는 세탁소에 남겨진 옷을 기부해 바자회를 개최, 성금을 모아 마련한 이불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 제공)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는 세탁소에 남겨진 옷을 기부해 바자회를 개최, 성금을 모아 마련한 이불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 제공) 

한국세탁업중앙회 춘천시지부는 지난해 12월 춘천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지속되자 지부 회원들이 재봉, 수선 기술 재능기부를 통해 천 마스크를 제작,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애썼기 때문이다. 2~3년이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는 옷을 기부해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성금을 모아 춘천동부노인복지관에 독거노인을 위해 이불을 전달하는 등 이웃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주 가운데 '복식'을 책임지는 주체가 바로 세탁소다. 옷을 통해 사람의 생활양식과 취향, 습관이 보인다. 손님이 이 옷을 얼마나 아끼는지, 얼룩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대화의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어야 세탁소의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도 이어진다.

이문학 지부장은 “명품 옷을 가진 손님은 세탁에서도 명품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골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시간 지역에서 자영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서비스는 기본이고 손님과의 대화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영업에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판촉용 물티슈, 습기 제거제 등 사은품을 준비해 작은 배려를 전하는 센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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