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폐타이어 산…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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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폐타이어 산…환경오염과 안전사고 우려

    근화동 대로변 폐타이어 산처럼 쌓여
    의암호 수변 근처 각종 환경오염 우려
    지난해 이어 같은 문제 발생. 행정공백

    • 입력 2021.07.17 00:01
    • 수정 2021.07.19 00:17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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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주요 도로변에 막대한 분량의 폐타이어가 사실상 불법 방치되고 있지만, 춘천시는 현황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공백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 근화동 소양로 도로변에 폐타이어가 무더기로 쌓여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시 근화동 소양로 도로변에 폐타이어가 무더기로 쌓여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시 근화동 중도주민선착장 인근 공터에 폐타이어 수백 개가 무단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매일 많은 차량들이 통행하는 왕복 6차선 도로(영서로) 바로 옆이다. 인근에는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소양강 처녀상 등 춘천시의 대표 관광지도 위치해 있다.

    더욱이, 문제의 장소는 의암호 수변과 인접해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치된 폐타이어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드론촬영=박지영 기자)
    방치된 폐타이어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드론촬영=박지영 기자)

    폐타이어 야적 시에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폐기물 임시보관장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불법 야적장 어디에서도 승인을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없다. 본지가 춘천시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담당 부서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한 가림막은 물론 방진 덮개 등의 저감시설도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운동을 위해 매일 이곳 주변을 산책한다는 시민 A(47·춘천시 온의동) 씨는 “언젠가 갑자기 타이어가 무더기로 쌓였다”며 “보기에도 좋지 않고 혹시 불이라도 나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폐타이어가 방치된 장소는 시민들의 즐겨 찾는 산책로 옆이다. (사진=박지영 기자)
    16일 오후 폐타이어가 방치된 장소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실제로 폐타이어와 관련된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대구시 북구 팔달동에서는 무단 야적된 폐타이어에 불이 붙어 소방차 18대가 출동했다. 앞서 올해에만 전남 장성군과 김해시, 강원 철원군, 전북 전주시 등에서도 크고 작은 폐타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 15일에도 경남 밀양의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불이 나 공장 2동이 전소됐다.

    이런 폐타이어 화재는 다량의 유독물질로 대기오염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철저한 행정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춘천시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해당 토지에 폐기물 수집·운반과 관련된 허가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 후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춘천시의 이런 폐타이어 무단 야적 문제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3월에도 춘천시 서면 안보리 경춘국도 도로변에 무더기로 방치된 폐타이어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행정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당시 제기된 문제도 역시 북한강과 인접한 도로변에 아무런 오염저감장치 없이 방치된 것은 물론 업체의 경우 폐기물 수집·운반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불과 1년여 만에 같은 문제가 재발한 것과 관련, 춘천시의 행정 무능과 무관심이 주요 원인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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