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춘천 소양취수장 밸브 파손 이후 나흘째에 접어들었으나, 12일 오전 기준 외곽 면 단위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 상하수도사업본부와 각 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남면 일부 지역과 남산면 백양리 고지대, 서면 안보리, 신동면 혈동1리, 혈동2리 고지대 등에서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오후까지 단수 피해가 잇따랐던 교동, 강남동, 남산면, 신동면, 남면 중 강남동 지역과 신동면 팔미리와 증리, 남면 강촌리 부근까지는 이날 오전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됐으나 일부 외곽지역과 고지대 지역의 피해는 여전하다.
춘천시는 단수 3일째인 지난 11일이 되어서야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단수 복구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칠전가압장에서 남산가압장으로 수돗물을 보내고 있는 과정으로, 한치고개 밑에 위치한 남산 배수지에 물이 채워지면 남면 방향과 강촌리 방향으로 배분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전체 통수 완료 시점은 12일 오후 6시로 예상된다는 점도 11일 오후 늦게 고지했다.
“현재 가정 및 상가에서 수돗물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지대 및 원거리 수돗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으니, 물을 최대한 아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는 긴급 재난문자도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SNS와 지역 기반 커뮤니티에서는 “시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춘천시 관계자는 “단수 지역에 대해서는 생수를 보급했으며 소방서 살수차 등을 동원해 생활 용수를 지원했다”며 “오늘 중으로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조기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세부적인 안내를 못드린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