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 본격 시작, “춘프리카”로 떠나는 날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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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 더위 본격 시작, “춘프리카”로 떠나는 날씨 여행

    • 입력 2021.07.12 00:02
    • 수정 2021.07.14 00:0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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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북극 한파였던 1~2월을 지나,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3월, 일주일 가량 빨리 벚꽂을 맞이했던 4월, 저온 현상으로 한 달 내내 선선했던 5월, 늦은 장마가 시작된 7월까지 유독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됐다.

    예상하기 어려운 날씨에 예보 마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요즘, 반세기 전 춘천에는 어떤 기상 이변이 있었는지 ‘과거로의 날씨 여행’을 떠나본다. MS투데이는 통계청의 ‘통계로의 시간여행’을 활용해 지난 55년간의 춘천 날씨를 분석했다.

    춘천의 기상 이변을 반세기 동안 분석해 기록했다. (그래픽=조아서 기자)
    춘천의 기상 이변을 반세기 동안 분석해 기록했다. (그래픽=조아서 기자)

    ■지독히 무더웠던 그해 여름...최고기온 39.5도

    ‘춘프리카(춘천+아프리카)’는 춘천의 찜통더위를 나타나는 신조어로 대략 2017년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춘천의 여름이 더워진 시기와 맞물린다. 1966년 관측 이래 55년간 최고기온 36도를 넘긴 해는 총 14번으로 단순 계산하면 평균 4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고기온이 36도를 넘기면서 최근 4년간 춘천의 평균 최고기온은 37.1도를 웃돌았다.

    이중 지난 2018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으로 더위 관련 지표를 모두 경신한 기록적인 해다. 해당 연도 8월 1일은 최고기온이 39.5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기온이었던 36.8도(2012년 8월 5일)보다 2.7도 높은 수치다. 또 총 폭염 일수는 35일에 달해 최장기간 폭염 일수는 물론, 7월 15일부터 8월 8일까지 25일 동안 폭염이 이어져 연속 최장기간 폭염 일수도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도내 온열질환 환자도 전년대비 3배정도 늘었다. 특히 춘천에서만 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에 시달린 환자가 28명에 달했다.

    반면 선선한 여름으로 꼽히는 해는 1969년과 1993년이다. 이 두 해의 최고기온은 각각 32.4도와 32.9도로 춘천 평균 최고기온인 35.1도보다 2.2~2.7도 낮았다. 또 이는 폭염의 기준인 33도를 밑도는 기온으로 지난 55년간 춘천 여름 중 폭염 없이 지나간 예외적인 해로 기록됐다.

    춘천의 가장 늦은 폭염은 1998년 9월 12일로 사상 처음 9월 폭염을 맞았던 해로 남아 있다. 2019년 5월 24일은 춘천에 가장 빨리 찾아온 폭염 발생일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그날...하루 최다 강수량 308.5㎜

    1991년 7월 25일 하루 동안 춘천에는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8월 3일 모습. (사진=MS투데이 DB)
    1991년 7월 25일 하루 동안 춘천에는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8월 3일 모습. (사진=MS투데이 DB)

    1991년 7월 25일, 춘천에는 관측이 실시된 이래 1일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308.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당시 중부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5일 하루 동안 강원영서 지역에서만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총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춘천은 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하천범람으로 인한 매몰, 실종 등의 인명피해는 물론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1년 동안 내린 강수량이 가장 많은 해는 1990년으로 합계 강수량이 2069.2㎜다. 당해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장마 기간 중 강수일수가 평균 33일로 예년보다 5~6일 길었고, 8월에도 잦은 소나기가 내리는 등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1.5~2배였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우리나라에 접근한 제5호 태풍 ‘오펠리아’, 7호 ‘로빈’, 14호 ‘졸라’, 15호 ‘에이브’에 이어 5번째인 17호 ‘돗’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평균 2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합계 강수량이 2000㎜가 넘었던 적은 2011년(2029.3㎜)을 포함해 관측 이래 단 두 번뿐이다.

    반면,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해는 여름 마른장마와 겨울 가뭄이 극심했던 2014년이다. 당시 마른장마가 장기화하면서 11년 만에 여름철(6~8월) 강수일수가 30일대로 줄었고, 춘천·홍천권 저수율은 30.8%까지 낮아졌다. 

    당해 겨울에도 강원 영서 지역에 내린 비는 687㎜로 평년의 53%에 불과했다. 소양강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은 준공 이후 4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수위는 예년보다 12m 낮아졌다. 소양강댐 상류와 연결된 인제 지역은 하천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매년 열리는 인제 빙어 축제를 16년 만에 취소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2003년 여름철(6~8월)에는 50일 동안 비가 내려 여름철 최대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지난 1969년 2월 6일은 가장 추웠던 춘천의 겨울이었다. 사진은 눈 맞는 소양강처녀상. (사진=MS투데이 DB)
    지난 1969년 2월 6일은 가장 추웠던 춘천의 겨울이었다. 사진은 눈 맞는 소양강처녀상.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가장 추웠던 겨울, 영하 27.9도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춘천의 연평균 기온은 11.1도, 평균 합계 강수량은 1320.9㎜다.

    춘천의 연평균기온과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춘천의 연평균기온이 12도를 넘어선 건 2013년까지는 1998년(12.2도) 단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총 다섯 번에 걸쳐 연평균기온이 12도를 넘어섰다. 최근 7년간 연평균기온도 12.1를 웃돌았다.

    가장 추웠던 겨울은 1969년 2월 6일이다. 이날 기온은 영하 27.9도까지 떨어졌다.

    이 해엔 최고기온도 32.4도로 관측 사상 가장 낮아 연평균기온이 역대 2번째(9.9도)로 낮았다.

    반면 2007년 겨울은 포근했다. 당해 1월 14일에 평균 최저기온인 영하 19.3도보다 5.4도 높은 영하 13.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높은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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