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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물가진단] 1. 소득 그대로인데 물가는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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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물가진단] 1. 소득 그대로인데 물가는 '천정부지'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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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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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부터 기름값까지···상반기, 서민 물가 위주로 인상
강원도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 12.7%···10년 만에 최고치
춘천 물가, 대파 127%·달걀 61%·마늘 54% 등···‘껑충’
기름값, 4월 이후 연속 상승세···운수업계도 ‘한숨’
올해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핵심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핵심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양모(52)씨는 최근 한숨이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 발길은 줄어든 지 오랜데 올해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식재료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매출은 여전히 바닥인데 물가만 오르고 있어 등골이 다 뽑힐 것 같다”며 “가뜩이나 춘천은 좁은 동네라 거리두기에 민감한데 물가까지 오르니 이젠 정말 그만둬야하나 고심중이다”고 토로했다.

일반 시민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최모(37)씨는 물건이 가득 담긴 카트를 보며 “작년까지만 해도 이정도 양이면 15만원 안에서 해결이 됐지만, 이제는 15만원으로는 택도 없다”면서 “월급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나가는 돈만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민생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핵심 생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은 달걀과 쌀, 채소 등 밥상물가부터 가공식품, 기름값, 화장품 등까지 전방위적이다.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 12.7%···5개월 연속 상승

MS투데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강원물가정보망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강원도의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7% 뛰어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 8.7% 오른 이후 2월 16.1%, 3월 14.3%, 4월 13.8%, 5월 12.9%, 6월 10.9%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27년 만이다.

같은 기간 기름값과 화장품 또한 각각 6.2%, 2.3%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가공식품(1.7%), 의약품(0.3%), 내구재(0.3%) 등 공업제품의 전반적인 오름세가 이어졌다. 집세(0.1%)와 외식(1.5%) 등 서비스 분야도 소폭 상승했고 섬유제품(-1.5%)과 출판물(-1.5%), 전기·수도·가스(-4%), 공공서비스(-0.8%)만 줄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주목할만한 점은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기름값 등 자영업자를 비롯한 다수 서민의 경제활동에 직결되는 생활 물가를 중심으로 상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 3개 분야의 ‘기여도’ 합계는 1.24%p로 상반기 물가상승률(1.9%)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산물은 1.3% 정도 상승률로 그쳤지만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각각 12.8%, 11.9%씩 올랐으며 3월까지 잠잠하던 석유류 가격도 4월 이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상반기 평균 6.2% 뛰었다.

▶세자릿수 상승률 기록한 춘천 대파···달걀은 60%↑

춘천의 경우 대파(126,9%), 달걀(61.1%), 마늘(54.4%), 쌀(19.8%), 돼지고기(19%), 사과(16.3%) 등의 순으로 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작황 부진과 올해 초 한파 영향 등에 따라 ‘금파’라고 불리던 대파는 4월까지 세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가격을 다달이 갱신했지만, 5월 들어 꺾이기 시작, 6월에는 전년 대비 35.8% 감소한 1648원까지 떨어졌다.

춘천의 한 마트에 진열된 대파 사진.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마트에 진열된 대파 사진. (사진=MS투데이 DB)

올해 2월부터 약 3개월 간 다달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갱신하던 달걀은 6월 들어 ‘전국 최고’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월별로는 6월 특란 30구의 경우 1월 6448원, 2월 8392원, 3월 8263원, 4월 7944원, 5월 8640원, 6월 8861원 등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조선재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본부 회장은 “예상대로 대파는 작황 회복에 따라 봄 이후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달걀 같은 경우는 현재로서는 예측이란게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5월쯤 산란율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조금 내려가는 듯 싶더니 6월 이후 날씨가 더워지며 다시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5월까지 총 1억4400만개의 수입 달걀을 공급하고 정부 비축쌀 37만t 중 21만t을 방출했으며 대파와 양파 등은 생육상황 점검 및 출하관리 등 물가 안정대책을 펼쳤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여건 악화, 원자재가격 불안, 서비스가격 상승 등 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선제적인 물가관리 대책 마련을 통해 올해 물가가 2%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휘발유·경유·LPG 다 올랐다

부담이 늘어난 건 운수업계도 마찬가지다. 4월 이후 연이은 기름값 상승으로 춘천지역 택시기사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역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소폭 인하됐던 LPG 수입가격까지 다시 반등하면서 원가부담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정모(62)씨는 “코로나19 이후로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10만원 안팎인데, 이 정도로는 택시 임대료, 사납금, 연료비 등 이것저것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게 없다”며 “어찌된게 소득은 1년 넘도록 제자리 인데 나가는 금액만 늘어나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5주차 강원도의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5원 오른 1600.9원/ℓ로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13.4원 상승한 1398.1원/ℓ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휘발유는 전년 대비 9.4% 올랐으며 경유는 9%, LPG는 7.8%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국내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올들어 이미 50% 이상 올랐다. 이달 5일 기준 북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77.16달러로 올 초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최고 68.9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유 역시 42.3% 뛴 74.68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일 기준 57.8% 오른 75.16원이다.

한편, 춘천지역 주유소 중에서는 7일 현재 퇴계동의 남춘천주유소가 보통 휘발유를 ℓ당 1679원, 경유를 ℓ당 1469원에 판매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효자동의 광장셀프주유소가 보통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1579원, 1379원 등에 판매, 가장 저렴했으며 이어 퇴계동의 퇴계주유소(1583원, 1378원), 장학리의 춘천강동농협주유소(1583원, 1373원) 순으로 낮았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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