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미술관 조속히 건립해야”…정치·문화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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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미술관 조속히 건립해야”…정치·문화계 한목소리

    춘천시립미술관 건립 30년 숙원사업
    건립추진위 공청회, 각 계 시급성 공감
    춘천시 “시의회와 설립 협의하겠다”

    • 입력 2021.07.05 00:01
    • 수정 2021.07.07 06:17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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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가 지난 1일 발대식을 겸한 1차 공청회를 열었다.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문화계의 30년 숙원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발대식과 1차 공청회를 열고 건립의 당위성과 시급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공청회 발제에 나선 김윤선 한국미술협회 지부장, 이형석 춘천미술협회 사무국장, 김영훈 작가·예술밭사이로 대표, 김은숙 춘천민족미술인협회 운영위원은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 △춘천미술의 어제와 오늘 △국내·외 미술관 실태조사 △시립미술관의 건립요건을 주제로 건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윤선 한국미술협회 지부장은 “미술관의 목적은 문화예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연구하고 공공의 문화향유를 위한 전시, 교육 등의 실현을 통해 공공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건립을 통해 춘천의 문화와 예술의 품격을 높이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키움으로써 예술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가슴 따뜻한 삶을 향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립미술관은 미술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예술 분야의 활동과 관련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고, 춘천을 상징하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단계가 모두 이루어질 경우 문화예술자원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춘천미술협회 사무국장은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이 1989년에도 이루어졌지만 무산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춘천미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시립미술관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작가·예술밭사이로 대표는 지난 2001년 31세에 작고한 고 정연삼 작가가 남긴 유작 300여점을 지난해까지 보관해오다 화재로 모든 작품이 소실된 현실을 소개하며 “만약 시립미술관에서 한두 점 정도만 소장하고 기록하고 있었다면 그나마 유작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인구 28만의 도시에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도서관, 체육시설, 공연장이 있듯 미술관이 없다는 것은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은숙 춘천민족미술인협회 운영위원은 “시립미술관 설립은 공청회를 통해 여러 차례의 의견 수렴 이후 정책 수립과 예산이 의결되고, 국회를 통한 국비가 확보되는 게 마지막 과정인데 이 몇 줄 안되는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 8년이 걸렸다”고 아쉬워했다.

    또 “시립미술관이 이슈가 될 때마다 비용의 문제가 거론돼 왔는데 미술인들은 춘천의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희망한다”며 “미술인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문화계와 정치권도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본격적인 추진에 공감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전태원 작가는 “추진위는 범시민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미술관이 자원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인 추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어질 시립미술관은 필연이고 필수지만 온라인미술관 개관도 함께 추진된다면 자료를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허소영 도의원은 “춘천 작가들의 작품과 가치있게 기록해야 할 것들이 소실되거나 훼손되고 갈 곳을 잃어버려 떠돌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아프다”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혹은 발굴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모아 아카이빙에 대한 기초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또 “의회 차원에서 같이 노력하고 촉구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이교선 시의원은 “시립미술관 건립에 재정이 없다는 것은 핑계고 어불성설”이라며 “자치단체와 미술단체가 의지가 있다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미술인들의 목소리가 작았던 것인데 오늘 첫 발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건립 추진 촉구 의견에 대해 이찬우 춘천시 문화예술과장은 “조속히 춘천시립미술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의회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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