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개장 앞둔 레고랜드, 지역사회 기여 미지수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내년 봄 개장 앞둔 레고랜드, 지역사회 기여 미지수

    레고랜드 공정률 99% 이상, 내년 상반기 개장
    LLKR, 지역 인재 채용 위한 협약 체결
    실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미지수
    지역주민 입장권 할인율 적용도 관심
    레고랜드 재팬은 35% 할인 프로모션 진행

    • 입력 2021.07.02 00:01
    • 수정 2021.07.05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가 고용 창출, 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에 얼마나 직간접적인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은 외국인 직접 투자사업으로 영국 멀린사가 시행권과 운영권을 갖고 있다.

    1일 강원도와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이하 LLKR) 등에 따르면 현재 레고랜드의 공정률은 99% 이상으로 안정성 검사 및 시운전 진행 단계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이번 주말까지 테마파크 내 보도블럭 및 조경 등 레고랜드 호텔을 제외한 모든 외부 건축공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 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 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지역 인재 채용 규모 어떻게 될까
    지난달 말 기준 LLKR은 24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고 이중 11명(45.8%)이 강원지역 주민이다. 올해 2월 강원도, 춘천시, LLKR, 강원대, 한림대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인력양성 및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LKR 근무 인력 채용 시 도내 대학생과 춘천시민 우선채용 노력, 대학의 인력 채용 관련 자문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200~1600명 규모의 인력 채용을 위한 대학연계 인력 양성 교육이수 과정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아직 아직 미지수다.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현장의 근로자들. (사진=MS투데이 DB)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현장의 근로자들. (사진=MS투데이 DB)

    지난 2018년 12월 진통 끝에 도가 도의회의 동의를 받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 자료를 보면, 총괄개발협약(MDA) 상 멀린사는 레고랜드 코리아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약했다. 그러나 의무 규정은 모호하다.

    원문을 옮기면 △현지 적격 공급업체를 후보업체 명단에 포함시키고, 해당 명단을 리조트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조달시 활용 △둘 이상의 공급업체가 모두 적격인 경우 현지 업체를 외지 업체에 우선하여 선정 △가능한 많은 수의 현지 출신 적격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 △시공사로 하여금 가능한 한 현지의 적격 하수급업체를 우선 고용하도록 장려 등이다. 강원도는 멀린의 설계 관련 요청을 반영해 레고랜드 파크 개장 90일 전까지 40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완공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요건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반면, 멀린의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확약 내용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결여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관련 채용은 5건으로 IT 기술자(3년 이상), 소방안전 설비 기술자(7년 이상), 건축물 유지관리 설비 기술자(7년 이상), 놀이기구 엔지니어링 기술자(6년 이상), 레고 모델 제작 전문가(3년 이상) 등이다. 그러나 이번 경력 전문직종 채용 조건에 지역 인재 관련 규정은 반영되지 않았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에 게재된 레고랜드 코리아 관련 채용 공고. (사진=잡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에 게재된 레고랜드 코리아 관련 채용 공고. (사진=잡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 주민 입장권 할인 혜택은
    LLKR은 지난달 KB국민카드와 카드 부문 마케팅 파트너십 독점과 영화장 브랜딩 독점권을 바탕으로 레고랜드 PLCC 상품 출시, 공동 마케팅·프로모션 등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 전 회원 대상 입장권 2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반면, 아직 지역주민 할인 혜택에 대한 논의는 본격화되지 않았다.

    레고랜드 코리아가 강원도민 또는 춘천시민에 대한 입장권 할인율을 얼마나 적용할지도 관심사다.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레고랜드 재팬은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아이치, 기후, 미에, 시즈오카 등 도카이지역 거주자들에게 1일권을 어른 4600엔, 어린이 3400엔에 판매하고 있다. 레고랜드 재팬은 당일 발권 시 성수기 성인 7100엔, 비수기 5100엔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성수기 요금 기준 레고랜드 연고지 주민들은 2500엔(한화 약 2만5000원, 35.2%)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레고랜드 재팬의 '홈타운 일일 패스포트' 프로모션. 지난달 25일부터 리조트가 위치한 나고야 인근의 도카이 지방 4개현 주민에 대해 입장권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레고랜드 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레고랜드 재팬의 '홈타운 일일 패스포트' 프로모션. 지난달 25일부터 리조트가 위치한 나고야 인근의 도카이 지방 4개현 주민에 대해 입장권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레고랜드 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타 지역의 외국인 직접투자 시설에 대한 유사 사례를 살펴보면,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는 1000만달러(한화 약 113억원)를 투자해 경남 통영에 루지(Ludge) 트랙, 리프트, 상·하부 승강장을 설치하고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통영시는 30년간 부지 무상임대와 행정편의를 대가로 티켓 매출액의 최대 4%를 개장 2년째부터 받기로 계약했다. 부지 추가 매입비 26억원,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파크랜드 조성에 230억원 등 통영시 예산 256억원이 투입됐지만 연 기대 매출인 100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4억원 수준의 수익이 예상돼 ‘혈세 낭비’라는 지역 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통영루지는 일반 탑승권에서 6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통영시민에게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개인 2회권(일반 2만2000원) 구입 시 6000원(27.3%) 할인된 1만6000원에 루지를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1000만달러를 투자해 경남 통영에 조성한 루지(Ludge) 시설. (사진=권소담 기자)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1000만달러를 투자해 경남 통영에 조성한 루지(Ludge) 시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시민 정한수(38·후평동) 씨는 “레고랜드 코리아를 위해 강원도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고 개장 이후 교통 체증 등 지역사회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연고지 주민에 대한 입장권 할인 등 우대 혜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