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10대 슈퍼푸드, ‘소양강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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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로컬푸드] 10대 슈퍼푸드, ‘소양강 블루베리’

    • 입력 2021.06.26 00:00
    • 수정 2023.09.07 12:29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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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시 신북읍에는 30년간의 육군 장교 생활을 마치고 블루베리 농사에 도전, 현재는 어엿한 전문가가 된 이가 있다. 바로 ‘소양강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강환주(61) 대표다. 과수가 하나둘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농장에서 수확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강 대표를 만나 그의 귀농 과정과 블루베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양강 블루베리’ 농장 강환주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소양강 블루베리’ 농장 강환주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19번의 이사와 10년간의 홀로살이
    강 대표의 귀농 계획은 2008년도에 시작됐다. 대령 진급에 실패한 그해 전역을 결심, 소위 때부터 모은 군인공제회 연금을 해약해 춘천에 땅을 구매했다. 편안한 인생 2막을 계획할 수도 있었지만, 30년간의 군 생활 동안 19번의 이사와 10년간의 홀로살이를 하며 시공간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생활에 지쳐 심신을 치유한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선택했다.

    재배 작물로 블루베리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에 블루베리 농가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농사 경험이 전무한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2010년 4월15일 식목일에 첫 블루베리 묘목을 심은 후 틈틈이 관리를 해줬고 2014년 전역과 동시에 완전히 성장한 나무들과 함께 농부 인생을 시작했다. 

    ▶‘청춘을 되돌리는 검푸른 보석’ 블루베리
    여름 제철 과일인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TIME)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다.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이라 불리며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해로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다. 이외에도 심장병, 뇌졸중을 방지하고 시력 보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는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품종이 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개량종이 연구되고 있다. 보통 4년생 나무부터 제대로 된 수확이 가능하고 6년 정도 돼야 모두 성장, 그때부터 최상의 수확이 가능하다. 강 대표가 2010년 첫 묘목을 심고 2014년부터 농장을 운영했던 이유다.

     

    판매를 앞둔 블루베리. (사진=서충식 기자)
    판매를 앞둔 블루베리. (사진=서충식 기자)

    소양강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국내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영하 29도까지의 추위를 견디는 ‘북부 하이부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6월 중순에 수확을 시작해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현재 강 대표의 블루베리 농장 규모는 3100㎡(약 940평) 규모며 한 해 약 3t을 수확하고 있다. 직거래로 1kg에 2만5000원 고정 판매하고 있어 연 매출은 7500만원 정도다.

    강 대표는 “타 지역보다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우며 일교차가 큰 춘천지역 기후가 블루베리의 맛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소득이 많고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한때는 7600㎡(2300평)까지 농장 크기를 늘렸었는데 몇 년 하고 나니까 몸에 과부하가 와 과감하게 현재 규모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블루베리 멘토 유튜버
    강 대표는 “농사를 지었으면 최소 내가 흘린 땀값은 받아야 한다”고 대화 내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택했고 더 나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과 공부, 부지런히 농장을 운영하는 모습 등을 소개해 본인의 정당한 땀값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2010년 식목일에 묘목을 처음 심은 날의 기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삽목, 비료, 가지치기, 질병 등 블루베리에 관련된 다양한 영농일지를 적고 있다. 더불어 강원도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와 춘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멘토로도 활동하는 강 대표는 SNS 게시글들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블루베리 삽목 성공 및 실패 분석 영상. (사진=소양강블루베리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 올라온 블루베리 삽목 성공 및 실패 분석 영상. (사진=소양강블루베리 유튜브 갈무리)

    최근에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누군가가 내 기록을 보고 도움을 얻어가려면 동영상이 제일 좋다고 판단, 2019년 12월부터 ‘유선생(유튜브+선생님)’을 자처했다. 2021년 6월25일 기준 240여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했고 구독자는 6800여명이다.

    그는 “촬영과 편집 모두 나 혼자 하고 있는데 재미가 아닌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여서 특별한 편집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며 “언젠가는 나에게 좋은 추억거리, 자서전이 될 것이기에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유튜브에서 월 18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는데 딸이 ‘아빠 커피값은 벌었다’며 칭찬해준다”고 미소지어 이야기했다.

    강 대표의 목표는 블루베리 전원카페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에 아내와 함께 전원카페를 운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접게 됐다. 그는 “농장이 동서고속철도 구간이어서 운영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블루베리 전원카페는 꼭 다시 운영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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