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춘천 관광] 2. 관광객에 울고 웃는 로컬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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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로 읽는 춘천 관광] 2. 관광객에 울고 웃는 로컬 상권

    코로나19 발생 후 명동 상권은 20대 지출 급감
    애막골에서 강원대 후문으로 옮겨온 MZ세대 소비 트렌드
    근거리 로컬 여행 수요 커지며 소양강댐 상권 부상

    • 입력 2021.06.25 00:01
    • 수정 2021.06.29 18:0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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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시가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 춘천시 주요 상권 분석 보고서’에서는 명동, 애막골, 강원대 후문, 신사우동, 소양강댐 등 지역 내 대표 상권 5곳과 식음료, 문화레저, 쇼핑소매, 숙박, 유흥, 교통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춘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특성에 대해 분석했다. MS투데이는 해당 보고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등을 종합해 빅데이터에 나타난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 변화에 따른 로컬 상권의 변화에 주목했다.

    ■MZ세대 관광객에 외면받은 명동 상권
    춘천의 대표 번화가인 명동 상권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음식점 업소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19년 6월(760곳)과 올해 4월(427곳)을 비교하면 이 상권의 음식점 및 주점업 업소 수는 333곳(43.8%) 감소했다.

    2019년 1087만1000명이었던 명동 상권 방문객 수는 지난해 937만4000명으로 149만7000명(13.8%) 줄었다. 인근에 도청과 시청, 중앙시장이 입지해있고 외지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닭갈비 골목이 있어 기본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지만,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지역 상인들의 체감 경기는 급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대 구매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난 명동 상권.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 발생 이후 20대 구매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난 명동 상권.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상권이라는 상징성은 여전하나 매출은 1년 새 식음료 부문이 189억5200만원에서 131억3800만원으로 58억1400만원(30.7%), 쇼핑·소매 부문은 196억300만원에서 132억9500만원으로 63억800만원(32.2%) 각각 위축됐다.

    2019년 명동에서 가장 소비가 활발했던 외지 방문객의 연령대는 20대로 126억원을 소비했으나 지난해는 68억9800만원으로 57억200만원(45.3%)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20대의 소비 심리를 명동 상권이 자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면 2019년 20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50대 외지인 관광객(117억700만원)은 지난해 명동에서 83억9000만원을 지출하면서 1위로 올라섰으며 명동 상권의 주요 소비층으로 활약했다.

     

    명동 상권 외지인 관광객 연령별 소비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명동 상권 외지인 관광객 연령별 소비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다시 강원대 후문이 뜬다
    수년간 애막골로 옮겨갔던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수식어를 다시 ‘청춘의 거리’인 강원대 후문 상권이 가져오고 있다. 강원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 상권의 변화가 관찰된다.

    지난해 11월 애막골의 음식점 및 주점업 평균 매출액은 1371만원, 올해 4월에는 1086만원으로 285만원(20.8%)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강원대 후문의 음식점 및 주점업 평균 매출액은 893만원에서 975만원으로 82만원(9.2%) 증가했다.

    평균 매출건수 역시 애막골이 491건에서 461건으로 30건(6.1%) 감소할 때 강원대 후문은 516건에서 564건으로 48건(9.3%) 늘어났다.

    업소수 추이에서도 애막골은 2019년 6월(248곳) 대비 올해 4월 127곳으로 121곳(48.8%) 줄어들며 반토막 났으나 강원대 후문은 184곳에서 137곳으로 47곳(25.5%)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강원대 후문 상권은 지난해 남성 방문객의 지지도가 53.8%로 조사대상 5개 상권 중 가장 높았다.

    또 해당 상권 내 카페의 성별, 연령대별 월 평균 매출 특성에서 애막골은 20대 89만원, 30대 161만원 등을 기록한 반면, 강원대 후문은 20대 158만원, 30대 170만원 등으로 MZ세대의 소비가 활발했다.

    춘천시와 강원대가 협약을 맺고, 강원대 후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농업생명과학대학 인근에 연면적 3600㎡ 규모로 1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다시금 해당 상권이 주목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지역 상권별 방문객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상권별 방문객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외곽지역 카페 거리 주목
    주거지역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신사우동도 떠오르는 상권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600건이었던 음식점 및 주점업 평균 매출건수는 올해 4월 647건으로 67건(12.3%) 늘었다. 특히 신사우동 상권 카페에서는 40대의 지출이 424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1.5%를 차지하는 등 주요 소비층으로 역할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신사우동 방문객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36만8000명이었던 해당지역 방문인원은 지난해 265만2000명으로 28만4000명(12.0%) 증가했다.

     

    소양강댐 인근 거리는 춘천을 대표하는 근교 여행지로 부상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닭갈비 전문점과 카페가 몰려있는 소양강댐 상권은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근거리 로컬 관광 수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소양강댐 상권 역시 방문객이 1년새 177만9000명에서 197만6000명으로 19만7000명(11.1%) 늘었다. 관광 수요가 늘자 상권이 번성했다.

    지난 2019년 6월 8곳뿐이었던 이 상권의 카페는 올해 4월 기준 15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음식점 및 주점업 역시 78곳에서 91곳으로 13곳(16.7%) 증가했다.

     

    소양강댐 상권 업종별 업소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소양강댐 상권 업종별 업소 수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특히 올해 4월 소양강댐 상권의 카페는 30대가 전체 매출의 34.5%를 차지했으며 20대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매출의 50.8%,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유동인구는 주말에 65.5%가 쏠려있는 등 언택트 근거리 관광 수요를 끌어들였다.

    지난해 춘천지역을 방문한 외지인은 오후 2~8시 사이 가장 활발한 소비를 보였다. 조사대상 5곳 중 특히 소양강댐 상권에서 외지인들은 29억6300만원의 가장 높은 소비량을 기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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