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사랑 받을 만한 가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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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 처녀, 사랑 받을 만한 가치 있죠”

    소양강 처녀, 웹툰과 캐릭터 이모티콘 재탄생
    춘천 청년들 무박 2일 해커톤서 최우수상 수상

    • 입력 2021.06.28 00:01
    • 수정 2021.06.30 06:0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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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작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인기 웹툰작가들은 수억원에 달하는 수입과 초등학생이 희망하는 직업 10위권에 선정될 정도로 선망받는 직업으로 급부상했다.

    춘천은 오랜전부터 애니메이션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관련 공모전과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이 현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인재도 많이 발굴되고 있다.

    MS투데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갈 청년 4명에 주목했다. 최근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만화방(신현호·이연지·최미경·최우람)’ 멤버 중 이연지(26)와 최우람(26) 씨를 만나 이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만화방’ 팀의 이연지(왼쪽)·최우람 씨. (사진=신초롱 기자)
    ‘만화방’ 팀의 이연지(왼쪽)·최우람 씨.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 촬영 순간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만화방은 지난달 춘천, 원주, 강릉에서 동시에 열린 ‘2021년 강원콘텐츠코리아랩 아이디어 융합 해커톤’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무박 2일동안 강원도를 소재로 캐릭터, 웹툰, 일러스트와 함께 상품화가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방이 기획·제작한 웹툰은 ‘소양강처녀의 확실한 행복 찾기(이하 소확행)’다. 자유를 갈망하던 소양강처녀 동상이 1000일동안 소원을 빌어 별똥별을 맞고 동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이들이 1970년대 발매 이후 춘천을 대표하며 공전의 히트를 친 곡 ‘소양강처녀’를 소재로 삼은 이유가 궁금했다. 실제 소양강처녀의 주인공은 소양강 인근에 살다가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데뷔한 뒤 춘천으로 되돌아 온 인물이다.

     

    지난달 열린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만화방 팀의 ‘소양강처녀의 확실한 행복 찾기’ 작품들. (사진=신초롱 기자)
    지난달 열린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만화방 팀의 ‘소양강처녀의 확실한 행복 찾기’ 작품들. (사진=신초롱 기자)

    웹툰은 소양강처녀가 동상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 돼서 아이처럼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무박 2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작품은 소양강처녀가 육림고개를 찾는 장면에 멈춰 있다.

    이어질 이야기와 결말에 대해 최우람 씨는 “구체적으로 구상하지는 않았지만 소양강처녀의 동상에 주인공의 꿈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설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깨어난 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들을 상기하면서 꿈과 행복을 찾으며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소확행’은 강원도를 소재로 하고 있다 보니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이 같은 작업을 이어간다면 20회 분량의 중편작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제작된 작품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 이모티콘 제작 단계까지 발전했다. 제작된 캐릭터 이모티콘은 강원콘텐츠코리아랩과 연계, 카카오톡을 통해 이르면 내달부터 한 달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연지·최우람 씨는 “공모전의 주제가 강원도를 소재로 한 캐릭터, 웹툰, 일러스트와 같이 상품화가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현재에 맞춰 캐릭터를 재해석 하자는 제안에 팀원들 모두가 동의하면서 순탄하게 기획과 스토리 제작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인공이 꿈을 좇아 서울로 상경하고, 70년대 노래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인물인 만큼 현재에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팀원들은 앞으로 취업 준비 보다는 공모전이나 네이버, 다음 등 플랫폼 연재를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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