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휴젤, 신세계 품에 안기나…인수 이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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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휴젤, 신세계 품에 안기나…인수 이후에 ‘주목’

    신세계百 “휴젤 인수 검토中”
    하나금투 “양사 시너지 효과 관건”
    휴젤 주가, 피인수설 확산 이후 올라

    • 입력 2021.06.23 00:01
    • 수정 2021.06.25 06:3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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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그룹이 휴젤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휴젤이 신세계 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각 회사 홈페이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1위 기업인 춘천 휴젤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인수 기업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신세계 측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인수를 검토한 적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인수 이후 향방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휴젤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휴젤 또한 “당사의 최대주주(베인캐피탈)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양사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 따라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의 지분 매각설은 기정사실화됐다.

    베인캐피탈은 4년 전 휴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글로벌 사모펀드(PEF)다. 지난달 휴젤 지분 44%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퍼지며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와 인수대상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베인 측이 제시한 매각대금은 약 2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A 관건은 母子간 시너지

    인수가 이뤄질 시 관건은 두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다. 업계는 인수가 확정될 경우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는 2012년 색조화장 브랜드 비디비치를 약 60억원에 인수하고 7년 만에 19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매출을 2000억원대까지 성장시킨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피부미용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역대급 M&A 규모인 만큼 펀더멘탈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인수 금액으로 거론되는 2조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2018년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인수한 금액 1조3100억원보다 무려 50% 이상 비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의 이번 M&A는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회사 전반의 펀더멘탈과 사업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며 “인수 후 회사 측 전략을 들어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세계의 휴젤 인수는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가 없다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제약·바이오 산업 성격 달라”

    화장품 산업과 제약·바이오 산업이 엄연히 성격이 다른 산업이라는 점 또한 이번 M&A의 핵심으로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과 제약·바이오 산업은 언뜻 보기에 유사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정반대”라며 “제약·바이오는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화장품은 브랜드 빌딩·마케팅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는 철저히 가성비를 추구하는 연구중심 사업인 반면,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강조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관리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평가와는 별개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인수건이 휴젤의 모멘텀 측면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모습이다.

    실제로 휴젤의 주가는 피인수설이 처음 퍼졌던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1만300원(4.3%)오른 24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배주주 변화가 회사의 성장을 반증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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