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춘천 관광] 1. 또 오고 싶은 도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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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로 읽는 춘천 관광] 1. 또 오고 싶은 도시의 매력

    관광산업 유관 업종 춘천 GRDP의 18.4% 차지
    코로나19로 방문객 줄었지만 재방문은 증가
    '청춘과 낭만의 도시' 20대 외지 관광객 비중 높아
    로컬 지속성 위해 관계인구 형성 전략 필요

    • 입력 2021.06.23 00:02
    • 수정 2021.06.29 18: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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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산업은 춘천지역 경제를 떠받드는 기둥이다. 2018년 기준 춘천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은 7조7357억원이다. 이중 사업서비스업(4199억원),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4126억원), 도소매업(3459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2481억원) 등 관광산업과 밀접한 업종이 1조4265억원으로 전체 GRDP의 18.4%를 차지했다.

    최근 춘천시는 통신사 및 신용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내 상권별 방문객의 집객 요인 및 특성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MS투데이는 해당 보고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등을 종합해 빅데이터에 나타난 춘천 관광의 현주소와 그에 따른 로컬 상권의 변화에 집중, 기획기사를 2편에 걸쳐 보도한다.

     

    춘천 공지천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공지천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 (사진=MS투데이 DB)

    ■‘재방문’ 춘천의 저력
    ‘빅데이터 활용 춘천시 주요 상권 분석 보고서’에서 명동, 애막골, 강원대 후문, 신사우동, 소양강댐 등 상권 5곳과 식음료, 문화레저, 쇼핑소매, 숙박, 유흥, 교통 등 6개 업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춘천을 방문한 방문객은 1400만2000명으로 전년(1501만8000명) 대비 101만6000명(6.8%)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도시 간 이동이 위축된 탓으로 해석된다.

    반면 재방문 수는 2019년 43.1회에서 지난해 47.4회로 4.3회(10.0%) 증가하는 등 춘천이 지속적인 관광 및 소비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자를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경기권에서 춘천을 찾은 비중은 같은 기간 29.0%에서 30.5%로 1.5%p 증가했으며 서울에서 온 방문객 역시 23.7%에서 25.4%로 1.7%p 늘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방문자는 ‘청춘 도시’, '낭만 도시' 답게 20대가 2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60대 이상(16.6%), 50대(16.8%) 등 중장년층의 방문도 많았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지역 상권의 매출 자체는 하락세를 보였다. 1년새 식음료 분야 매출 규모는 374억6500만원에서 278억8700만원으로 95억7800만원(25.6%), 쇼핑·소매는 225억5400만원에서 158억6700만원으로 66억8700만원(29.6%) 각각 줄었다.

    ■청춘과 낭만의 도시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등 강원지역 거점 대학이 다수 입지한 춘천은 청춘과 낭만의 도시로 이름 높다. ITX 철도 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대중교통 등을 이용한 관광 환경이 개선, 젊은 세대의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춘천지역 외지 관광객 중 20대 청년층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외지 관광객 중 20대 청년층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지난해 춘천지역 관광객 중 20대는 718만5000명 수준으로 전체 관광객의 27%를 차지했다. 20대 남성 408만3000명(15%), 20대 여성 310만2000명(12%) 등으로 춘천은 특히 20대 남성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였다.

    춘천에서 20대 외지인 관광객 유입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지난해의 경우 7월(76만2000명)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관광 환경이 위축됐음에도 2019년 7월(73만2000명) 대비 관광객이 3만명(4.1%) 늘어났다. 대학 입학 시기인 3월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당시 95만2000명이 몰렸으나, 지난해는 비대면 수업 등의 영향으로 53만6000명 수준으로 41만6000명(4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관광객은 주로 주말 방문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20대 방문객 유입이 가장 많았던 요일은 토요일(145만5000명)이었다. 이들의 주말 유입 비중은 61.9%에 달한다.

    춘천을 찾는 20대 외지인 관광객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물리적으로 춘천과 가깝고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45.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7.0%), 인천(5.4%) 등 수도권이 88.1%로 나타났다. 수도권 MZ세대 관광객의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전년(85.0%) 대비 3.1%p 증가한 것이다. 충북(2.1%), 충남(1.8%) 등에서 춘천을 찾는 젊은 관광객의 비중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20대 외지인 관광객 거주지 가운데 서울춘천고속도로, ITX 등으로 연결되는 경기 남양주(6.5%)와 춘천과 인접한 가평(5.5%)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송파(3.2%), 서울 강남(2.6%), 서울 강동(2.4%) 등 서울권에서 춘천을 찾는 젊은 관광객도 많았다.

     

    지난해 춘천 방문 20대 외지 관광객 거주지 상위 5곳. (그래픽=박지영 기자)
    지난해 춘천 방문 20대 외지 관광객 거주지 상위 5곳. (그래픽=박지영 기자)

    ■관계인구 만들기
    교통망 개선으로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손꼽히는 동시에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방문 비중이 높고 재방문이 많은 춘천에서 ‘관계인구’라는 새로운 인구 개념이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제시된 개념인 ‘관계인구’는 지역 이주자나 관광 체류자가 아니라 로컬과 관계를 맺으며 지속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관계를 말한다. 관계인구는 춘천과 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로컬과 상생하는 집단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들은 농산어촌 체험, U·I·J턴에 의한 창업과 취업자 창출, 기업 인재육성 등에 의해 형성된다.

    춘천시가 한달살기 지원사업 등을 통해 도시민을 유치,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의 숙박 및 체험을 지원하는 사업 역시 춘천의 관계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춘천시 한달살기 지원사업을 통해 서면박사마을을 찾은 사람들. (사진=서면박사마을)
    춘천시 한달살기 지원사업을 통해 서면박사마을을 찾은 사람들. (사진=서면박사마을)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토이슈리포트를 통해 “체류인구, 관계인구 등 새로운 시각의 인구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인구감소 시대에도 만족도 높은 삶과 활력 있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구현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정책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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