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자원이 되다] 5. 지구를 위한 올바른 분리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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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자원이 되다] 5. 지구를 위한 올바른 분리배출

    춘천지역 제로웨이스트 활동가, 분리배출 요령 공유
    기본원칙은 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섞지 않기
    우유팩 모으면 주민센터에서 휴지로 교환
    플라스틱은 재질 별로 분류해 배출

    • 입력 2021.06.16 00:01
    • 수정 2022.05.12 15:2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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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분리배출은 자원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시작점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쓰레기의 총량과 분리배출이 어려운 복합재질 제품 등으로 인해 실 재활용률은 저조하다. 배출 과정에서 재활용품들이 재질별로 분류되지 못하고, 수거 과정에서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이 뒤섞이는 문제도 관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순환을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춘천에서 기후 환경 분야 프리랜서 강사이자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송현섭(40) 제로웨이스트 활동가의 도움을 받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분리배출 요령을 소개한다.

    송현섭 활동가는 유튜브 채널 ‘송그린의 지구력’과 인스타그램 ‘zerowaste_chuncheon’ 등 SNS 채널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생활 팁과 자원순환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지역사회의 변화를 전하고 있다.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모아챌린지'  등을 기획해 실천하고 있는 송현섭 활동가. (사진=유튜브 채널 '송그린의 지구력')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모아챌린지'  등을 기획해 실천하고 있는 송현섭 활동가. (사진=유튜브 채널 '송그린의 지구력') 

    올해 3월에는 숲과나눔재단의 풀씨 시민 아이디어 지원사업을 통해 ‘모아 챌린지’를 기획, 소양로 현대아파트에서 플라스틱을 수거, PP, PE 등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류하는 ‘구출작업’을 했다. 그 결과 주 3회, 40일간 512㎏의 플라스틱을 수거해 춘천지역 재활용 자원 업체로 보냈다.

    ■문제는 플라스틱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 것이 분리배출의 기본 원칙이다. 먼저 내용물을 깨끗이 비워야 하며 이물질과 음식물을 헹궈서 배출한다. 라벨과 뚜껑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하고, 종류와 재질에 따라 구분한다.

    플라스틱은 HDPE, LDPE, PP, PS, PVC, OHTER 등 소재별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 자원으로의 가치가 높은 투명 페트병은 세척하고 발로 밟아 부피를 줄인 뒤 전용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오염됐거나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다. 양념으로 범벅된 플라스틱 일회용기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깨끗이 씻어 버린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민간 선별장에서는 15cm 이상, 공공선별장에서는 18cm 이상은 돼야 재활용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빨대, 병뚜껑 등의 플라스틱은 재활용 자원으로 걸러지기 힘들다. 최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모아가게'를 통해 플라스틱 병뚜껑과 빨대를 따로 모으는 이유다.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PP와 PE를 모아주머니에 수거해오면 봉사시간을 인정하는 '모아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별도 수거해 지역 재활용품 업체에서 팰릿 전 단계인 분쇄품으로 가공될 예정이다.

     

    크기가 작아 재활용 선별과정에서 배제됐을 PE 재질 병뚜껑은 '모아챌린지'를 통해 '재활용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송그린의 지구력')  
    크기가 작아 재활용 선별과정에서 배제됐을 PE 재질 병뚜껑은 '모아챌린지'를 통해 '재활용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송그린의 지구력')  

    ■재질별 배출 방법
    종이는 코팅된 부분과 테이프, 철핀, 스프링을 제거해 배출한다. 우유팩 등 종이팩은 내용물을 물로 헹궈낸 후 펼치거나 압착해 배출한다. 춘천시에서는 종이 우유팩을 화장지로 바꿔주는 사업을 통해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있다. 1000㎖는 30매, 500㎖ 50매, 200㎖ 100매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로 가져가면 롤 화장지로 교환해준다.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유리병은 소매점에 반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거 과정에서 병이 파손되면 재활용 자원으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음료수병과 기타 병은 이물질 제거 후 색상별로 분리 배출한다.

    비닐 포장재와 일회용 비닐봉투 등 비닐류는 이물질과 라벨 테이프를 제거한 후 봉투에 모아 버리면 된다. 비닐류는 재활용 과정을 통해 재생유와 고형연료로 변신할 수 있다.

     

    올바른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그래픽=박지영 기자) 
    올바른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그래픽=박지영 기자) 

    재활용이 가능한지 아닌지 헷갈리는 재질이지만 사실상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도 있다. 거울, 전구, 사기, 내열 식기류, 크리스탈 유리, 냄비뚜껑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감열지 영수증, 은박지, 부직포, 벽지, 오염된 종이 등도 재활용이 어렵다.

    칼이나 드라이버 등 가정에서 분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은 주재질을 기준으로 분리배출 하면 된다. 우산의 경우 섬유와 우산대 금속, 플라스틱 손잡이를 분리해 배출한다.

    충전기, 멀티탭, 안경집, 멜라민 식기류, 매트류, 합성 고무장갑, 헬맷, 캡슐 포장재, PVC 소재 각종 카드, 휴대폰 케이스 등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또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는 매립용 하늘색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사기그릇, 도자기류, 파손된 유리, 소돼지 등 동물의 뼈, 김장 쓰레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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