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광주·이천·여주 GTX 도입 공조···GTX-B 춘천 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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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광주·이천·여주 GTX 도입 공조···GTX-B 춘천 연장은?

    허영 의원, GTX-B' 춘천 연장 추진···균형발전 위해 필요
    원주·이천·여주, GTX 원주 연장 '맞손'···연구용역도 진행
    춘천시, “GTX-B 연장안 관련 별도 계획 없어”
    강원도 “관련 법 개정 필요···현재는 비용 부담 커”

    • 입력 2021.06.07 00:02
    • 수정 2021.06.09 06:44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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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 노선도. (그래픽=MS투데이 DB)
    GTX 노선도. (그래픽=MS투데이 DB)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도 인접지역인 경기도 지자체들과 손 잡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내건 공약이자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GTX-B 춘천 연장안'의 경우 춘천시와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제안해 추진된 사업으로 2011년 국책 사업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포함됐다. 

    GTX는 A(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 B(인천 송도∼경기 마석), C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 D노선(경기 김포~부천) 등 4개 노선으로 나눠지며 D노선을 제외한 3개 노선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 'GTX 연장' 가속페달 밟는 경기 및 강원지역 지자체들
    GTX 각 노선의 끝에 위치한 경기지역 지자체들의 GTX 정거장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평택시는 화성에서 끝나는 A노선, 수원이 종착지인 C노선을 남쪽으로 확장해 평택까지 확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리시도 주민 58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정부에 GTX-B 노선 갈매역 정차를 건의했고 안산시 역시 C노선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GTX-D 노선은 점입가경이다. D노선의 ‘김부선’(김포~부천) 논란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강동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강서구,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양천구 등 서울 남부권 자치구들도 연장 노선을 제안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 김주영 의원(오른쪽)과 김포시(을) 박상혁 의원이 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GTX-D 원안사수!' 김포-하남 노선 반영과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에는 춘천과 함께 강원도 3대 도시 중 한 곳인 원주시가 경기도 광주시, 이천시, 여주시와 손잡고 GTX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시장은 파주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의 수서 분기를 통해 광주에 직결, 이천-여주-원주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김포에서 하남으로 이어지는 GTX-D 노선을 광주-이천-여주-원주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날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방과 수도권의 상생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투자로 지방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GTX 광주-이천-여주-원주 연결은 지방과 수도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 3일 경기 광주에서 열린 'GTX 광주-이천-여주-원주 연결 비전 선포식'에 참석, GTX 원주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광주시)
    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 3일 경기 광주에서 열린 'GTX 광주-이천-여주-원주 연결 비전 선포식'에 참석, GTX 원주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광주시)

    ▶ 허영 의원, GTX-B 노선 연장 추진
    MS투데이는 지난해 1월 창간특집 기획기사를 통해 'GTX-B노선 춘천 연장안'을 제안했으며 같은해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GTX-B노선 춘천 연장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가시화됐다.

    특히 선거에서 당선된 허영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수도권·강원권의 국가균형상생발전을 위해 GTX-B 노선의 연장을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현행법상 춘천시는 광역철도가 운행하는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GTX-B를 춘천까지 연장 운행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자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 개정을 거론하며 연장 가능성을 역설했다. 

    허 의원은 내달 예정된 국회 법안심사소위 재조정에서 GTX-B 노선 연장 등 춘천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국회 국토법안심사소위에서 교통법안심사소위로 옮길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허영 국회의원 (사진=MS투데이 DB)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허영 국회의원이 올해 초 MS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GTX-B 춘천 연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강원도, GTX-B 노선 춘천 연장 '관심 밖'

    춘천시는 아직까지 GTX-B노선 춘천 연장안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GTX-B 관련해서는 아직 시 차원에서 별도로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 또한 “현재 대도시권에서 반경 40km 이내로 제한된 광역철도 기준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에나 뭔가 시도할 수 있지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 중심으로부터 반경 40km 이내까지만 광역철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이 공포되기 전까진 노선 연장에 따르는 사업비와 운영비 등 경제적 문제가 남아있어 당장 나서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지자체의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과 수도권 인접 지자체들이 GTX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주시 관계자는 “이천과 여주는 이미 자체적인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주도 조만간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GTX 연장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광주시 철도망 확충 10만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현재 5만명 정도가 동참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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