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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최고치··인플레 헤지수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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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최고치··인플레 헤지수단에 ‘주목’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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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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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년比 2.9%↑
한은 물가안정목표치 초과···9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
政 “기저효과일 뿐···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
안전자산 금 수요 증가···비트코인 신탁 자금↓
증권가 “인플레 지속시 금융·에너지·산업금속 강세”
5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9%에 이르며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셔터스톡)
5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9%에 이르며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셔터스톡)

“4~5월 사이에 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10돈, 50돈 단위의 실물 금을 전화로 요청하고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들이 종전보다 부쩍 늘었어요.” <춘천 약사명동 K 금은방>

강원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수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 위험회피 자산으로 언급되던 비트코인이 잦은 변동성을 보여주며 또다시 금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강원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년比 2.9%↑···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강원지방통계지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강원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8.23, 108.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 2.9%씩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2019년 이후 설정한 물가안정목표치(2%)를 넘어선 것으로,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달걀(59.4%↑)과 돼지고기(9,5%↑) 등 농축수산물이 전년보다 12.9% 올라 가장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휘발류(23.1%↑), 경유(25.1%↑) 등 공업제품은 3.3%, 공동주택 관리비(8.1%↑), 보험서비스료(9,6%↑) 등 서비스는 1.5% 상승했으며 집세와 개인 서비스 분야도 각각 0.3%, 2.6%씩 올랐다. 줄어든 것은 전기·수도·가스(-4.2%)와 공공서비스(-0.6%)뿐이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정에서 구입하는 재화와 용역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CPI의 변동률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의 초기 신호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상품·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불러일으키고 기업도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통화량 증가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기 위축을 회복하기 위해 통화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광의통화(M2)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9,8%, 올해 3월 증가율은 11%다.

정부는 최근 CPI 상승률이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개월 연속 2%를 상회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꼼꼼히 살펴보면 조금 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 상승률은 0.1%로, 연초 AI 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됐던 전월비 물가 흐름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최근 물가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및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홍남기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홍남기 페이스북 갈무리)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가···금값 1900달러 돌파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는 별개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물가상승 위험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온스당 170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 가격의 경우 올해 이달 들어 1900달러에 넘어서는 등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도 기대된다. 코로나19 진정 이후 경기가 회복된다면 은, 백금과 팔라듐도 좋은 투자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국제시세 동향. (그래픽=뉴욕상품거래소)

금값 상승 현상은 가상화폐에 대한 실망심리 확대와도 맞물린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올해 초 금 시가총액의 10%에 도달하며 헤지수단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화폐 가치가 불안정해지면 가상화폐가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상화폐 전반에서의 시세 하락이 거듭 반복되며 결과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율적인 헤지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비트코인 신탁으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전개됐으나, 올해 5월 들어 자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금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며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금 투자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진=셔터스톡)

■인플레이션 이어질 시···금융·에너지·산업금속 뜬다

헤지수단으로 관심받고 있는 업종은 금과 비트코인 뿐만이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논란에서 자유로운 업종으로 금융과 에너지, 산업금속도 주목하고 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매출 수혜와 마진 훼손,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 우려 등 득과 실을 모두 감안한 업종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과 에너지의 경우 인플레이션 논쟁이 지속될 시 비중확대가 유효한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구간에서 매출 전망이 상향조정됐고 생산자물가 상승 구간에서 마진이 크게 개선됐으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두 업종은 가파른 마진 전망 개선이 이뤄지며 과거의 패턴을 재현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우려가 재부상 하더라도 타 업종 대비 안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돼 비중확대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국제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때마다 줄곧 상승세를 그리던 원자재 중에서는 산업금속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한 ‘친환경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겹치면서 구리와 같은 산업금속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권역에 걸쳐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기조와 미국의 인프라 재건 등이 산업금속 강세의 주요 요인”이라며 “코로나19에 기인한 칠레, 페루 등 주요 구리 생산 지역의 공급 축소 우려도 가격 상승에 일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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