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시행 첫날...춘천 아파트 매물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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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중과 시행 첫날...춘천 아파트 매물 '실종’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1일부터 새 세제 적용
    일주일 전 대비 춘천 아파트 매물 6.7% 줄어
    온의동, 후평동, 효자동 매물 감소세 뚜렷

    • 입력 2021.06.02 00:01
    • 수정 2021.06.04 06:2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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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중과에 대한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첫 날,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 잠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절세를 위한 중과세 배제 주택으로 춘천의 1억원 이하 아파트 등이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번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춘천에서 주택매매 거래량이 1669세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간(1375세대) 대비 294세대(21.4%) 늘었고, 아파트 매물 역시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세제 적용 기준이 바뀌면서 매물이 실종된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및 전월세 신고제 시행 전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이 매매 대신 증여를 선택하며 거래절벽이 심화됐던 현상이 춘천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증여는 334세대로 2019년(178세대) 대비 156세대(87.6%) 급등했다.

     

    춘천 온의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온의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MS투데이 DB)

    부동산 정책이 변경된 첫날,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 감소는 빅데이터에 그대로 드러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1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은 1575건으로 일주일 전(1689건) 대비 114건(6.7%) 감소했다. 읍면동 단위에서는 온의동(-11.5%), 후평동(-10.9%), 효자동(-10.3%), 우두동(-5.9%), 퇴계동(-4.3%), 석사동(-2.9%) 등에서 매물 감소세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절세를 위한 매물이 사라지며 부동산 가격상승 억제 효과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456세대, 2월 431세대, 3월 504세대, 4월 452세대 등 월평균 461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월평균 매매거래량(369세대)과 비교해 92세대(24.9%) 높은 수준이었다.

    올들어 춘천에서 8억7000만원의 아파트 매매 최고가 기록이 등장, 이미 지난해 최고가(8억6204만원)를 갈아치웠고,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3276만원으로 전년(2억2290만원)과 비교해 986만원(4.4%) 상승하는 등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터라 향후 주택시장 움직임에 대한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 증감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아파트 매물 증감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정리할 물건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처분을 시작했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시세가 오를 때까지 물건을 안고 있는 모양새다”며 “올해 초 춘천에 매물이 쏟아져나왔고, 이제는 매물 감소세가 관찰되는 등 시장이 전반적인 관망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제 개편으로 보유 기간 1년 미만인 주택에 대한 양도세가 40%에서 70%로 올랐다.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는 기본세율에서 60% 단일 세율로 변경됐다. 입주권과 분양권도 일반 주택과 같은 기준으로 양도세가 책정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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