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교통대책 발표…근본 해결책 될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레고랜드 교통대책 발표…근본 해결책 될까

    “교통대란 못 피해” vs “큰 문제 없을 것”
    종합교통대책 구축 연구용역 결과 발표
    춘천대교 확장 운영 등 장‧단기 방안 제시

    • 입력 2021.06.02 00:01
    • 수정 2021.06.04 06:22
    • 기자명 배상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공에서 바라본 레고랜드 건설 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상공에서 바라본 레고랜드 건설 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연간 15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내년 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교통대란 우려에 대응하는 대책이 발표됐다.

    대책은 유일한 진·출입 도로인 춘천대교의 차선을 늘리는 단기적인 방안부터 서면대교를 건설하는 장기적인 계획안 등이 골자다. 그러나 춘천시민들은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며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레고랜드 교통대책 문제에 대해 현산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춘천레고랜드 종합교통대책 구축 용역’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방문객이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휴일엔 하루 5만명, 평일의 경우 3만명이 각각 방문한다고 가정해 계산한 수치다.

    문제는 출‧퇴근 시간이면 정체가 발생하는 영서로와 춘천대교를 연결하는 삼거리가 레고랜드로 진입하는 유일한 통로라는 점이다. 내년 레고랜드가 개장하고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산엔지니어링은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중도와 시내를 연결하는 춘천대교를 현행 4차로에서 5차로로 넓혀 운영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또 통행량에 따라 가변차로의 운영을 달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산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춘천대교 가변차로 운영안. (사진=춘천시)
    현산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춘천대교 가변차로 운영안. (사진=춘천시)

    또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해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수요를 고려해,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는 한편 춘천역에 정차하는 철도의 운행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 시켰다.

    이어 10년 이내 수립할 수 있는 중‧장기 안으로는 수상교통수단을 통해 레고랜드로 진입하는 등의 접근방식 다양화를 제시했다. 이외의 방법으로는 주차장 확보, 서면대교 설치, 드론 택시 및 자기부상열차 운영, 관광트램 설치 등도 제안했다.  

    춘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대책을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교통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출‧퇴근 시 영서로를 통과한다는 김모 씨는 “성수기에 관광객이 많아지면 교통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땜질식 처방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 씨는 “레고랜드 인근에 삼악산 로프웨이도 들어선다”며 “관광 시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교통 편의시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민 김민정(36‧여)씨는 “교통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 춘천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