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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만난 무대서 ‘마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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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만난 무대서 ‘마임’ 즐겨요~
  •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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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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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스루; 걷다보는 마임’ 공연 모습. (사진=춘천마임축제)
‘워킹스루; 걷다보는 마임’ 공연 모습. (사진=춘천마임축제)

호반의 도시 춘천을 만끽할 수 있는 마임축제 프로젝트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춘천마임축제는 26일과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효자교~공지교 산책로에서 길거리 마임 공연인 ‘워킹스루; 걷다보는 마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MS투데이 취재진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26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모처럼 열리는 공연 소식에 들뜬 모습으로 공연의 막이 오르길 기다렸다.

‘걷다보는 마임’은 춘천의 상징적 이미지인 ‘물’을 배경으로 산책하다 우연히 만나는 공연예술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고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효자교와 공지교 산책로는 해마다 열리는 마임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꾸며지고 있다. 깨비짱과 깨비(자원활동가), 스태프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객석과 무대 주변 산책로를 분주히 움직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도했다.

공지교 산책로에서의 첫 공연은 아티스트 왈츠매직은 ‘벽 앞에 서서’를 선보였다. 이 공연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인간을 그린 컨템퍼러리 서커스 작품으로, 1990년대 초 유행한 ‘시가박스’라는 담배 상자에서 유래된 저글링을 벽돌 모형으로 표현하여 한 남자의 인생을 표현한 내용을 담았다.

 

마블러스 모션이 ‘깨비쇼’를 공연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마블러스 모션이 ‘깨비쇼’를 공연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다음 무대는 꾼 프로젝트가 꾸몄다. 이들은 ‘판: 마당놀이’란 제목으로 한국 전통 사물놀이 악기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 무용수와 소리꾼이 수궁가의 이야기를 각색, 관객들에게 현대판 마당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 이희경((40) 씨는 “지난 5일에 마임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며 “코로나19 이후 공연을 잘 못보게 됐는데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던 한효석(41) 씨도 “공연장이 마침 주택가 근처여서 접근성도 좋고 오픈된 공간이기도 하고 거리두기도 잘 되는 것 같다”며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효자교 아래 산책로에서는 마블러스 모션 ‘깨비쇼’와 서커스디랩 ‘해프닝쇼 더 쉐프’, 마임시티즌 ‘희희낙락’ 공연이 이어졌다. 마블러스 모션은 10년째 춘천마임축제 무대에 오른 베테랑 아티스트다. 이들은 한국 도깨비들의 전통 코믹 마임쇼를 소개하고 있다. 춤과 마술, 저글링 등 다양한 요소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마블러스 모션 멤버 이명찬은 “마임을 보셨던 분과 한 번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웃음을 드리기 위해 왔다”며 “코로나 시국에 맞춰 관련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마스크의 중요성과 관련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사진=신초롱 기자)
서커스디랩 함서율이 ‘해프닝쇼 더 쉐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이어 서커스디랩은 주방이라는 배경을 통해 우리의 삶을 대변하기도 하고 광대가 요리를 하는 모습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 웃음을 안겼다. 이 공연은 코로나19가 확산됐을 시기에 기획된 작품으로, 서커스디랩 멤버 함서율이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얻은 아이디어로 짜여졌다.

함서율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연에 많이 개입하는데 코로나19로 맞은 뜻하지 않은 휴식기에 혼자 고민해서 만든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7년째 춘천마임축제와 함께 한 아티스트인 그는 “사실 연기나 취소되는 무대가 많은데 춘천마임축제는 어떻게든 소수의 인원으로, 또 안전한 방법으로 만나서 해결해야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 같아 늘 존경한다”며 웃어 보였다.

프로젝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마임시티즌은 춘천마임축제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공연 ‘희희낙락’ 무대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진=신초롱 기자)
마임시티즌이 관객과 하나되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이들은 1930년대 한성을 배경으로 춤을 추며 모두가 모던걸, 모던보이가 되어 즐기는 공연을 연출했다. 멤버 강충만은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지만 공연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지나가다 멈춰서 공연을 보시는 분들도 감사하지만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신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고, 힘들지만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적극적인으로 무대에 올라 춤 동작을 배우며 공연을 함께 만든 초등학생 윤지우(11) 양은 “엄마한테 허락받고 공연을 보기 위해 혼자 달려왔다”며 “너무 재밌었다”고 기뻐했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워킹스루’를 선보이기 전 두려웠다”며 “이 시국에 축제를 여는 게 맞냐는 지적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무대를 잃어버린 아티스트 못지않게 시민들도 힘드셨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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