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반려동물 2만 가구 시대... 부동산 옵션도 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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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반려동물 2만 가구 시대... 부동산 옵션도 변화 중

    최근 춘천, 반려견 등록 지속 증가
    부동산 앱, ‘반려동물 가능’ 옵션 제공
    공급 대비 수요 월등히 높아
    “계약조건 까다로워” vs “이웃갈등 최소화”

    • 입력 2021.05.26 00:01
    • 수정 2021.05.27 06:3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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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입주’ 가능 여부가 새로운 부동산 계약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춘천시에 따르면 반려견 누적등록 건수는 지난해 1만5907건으로 지난 2019년(1만4411건) 대비 10.4%(1496건) 증가했다. 또 이달까지 등록된 총 반려견 수는 1만6500여건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의 경우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 2019년 26.4%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춘천 가구 중 자가 보유 비율은 17.6%에 불과하다. 이 같이 반려인 10명 중 8명은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입주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 부동산 플랫폼에서는 ‘반려동물 가능’ 필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춘천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반려견 입주가 가능한 매물이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매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견 동반 입주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적다 보니 해당 매물은 빠르게 계약된다”고 소개했다.

    B부동산 공인중개사도 “반려동물이 입주 가능한 매물은 전체 10%를 밑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과 함께 입주가 가능한 주택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계약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반려동물 동반 입주가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동물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와 소형견은 가능하지만 중·대형견이나 두 마리 이상은 불가능한 게 일반적이다. 계약서에 훈련이 잘된 강아지만을 허락한다는 특약사항을 명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반려인 C씨는 “반려동물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강아지 크기, 견종, 마릿 수 등 까다로운 세부 조건을 제시하는 매물이 많아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임대인 D씨는 “계약할 때 ‘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면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는 특약사항을 넣는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애견인으로서 나는 상관없지만 다른 임차인이 불편하면 어쩔 수 없어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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