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1분기 치킨집 9곳 개업...자영업계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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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서 1분기 치킨집 9곳 개업...자영업계 무한경쟁

    올해 1분기 춘천 내 치킨집 9곳 개업, 경쟁 심화
    고용시장 위축되자 비임금 근로자로 밀려나
    아파트 단지 인근 상권 중심으로 창업 러시
    정주인구 많은 퇴계동, 치킨집 가장 뜨는 지역

    • 입력 2021.05.25 00:02
    • 수정 2021.05.28 13:1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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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불황에도 올해 1분기 춘천에서만 치킨·호프집 9곳이 신규 개업하면서 자영업계의 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MS투데이가 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통해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춘천지역에서 새로 생긴 치킨집(호프·통닭)은 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발생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10곳)와 비슷한 규모다.

    지역 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분기와 경기침체 여파가 컸던 2분기에는 각 4곳이 춘천지역에서 개업하는 등 위축세가 가장 컸다. 이후 3분기 10곳, 4분기 7곳으로 비교적 창업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지역 경기 회복세에 따른 신규 개업이라기보다는 임금 근로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이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비임금근로자, 즉 자영업으로 내몰린 ‘생존형 창업’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대학 및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춘천 애막골 상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대학 및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춘천 애막골 상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박지영 기자)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은 무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국세통계 사업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기준 춘천지역 호프전문점 사업자는 207명으로 전년동월(252명) 보다 45명(17.9%) 감소했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치킨호프 업종은 신규 창업이 많은 만큼, 기존 사업자의 폐업 등 시장 이탈도 많았다.

    퇴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52) 씨는 “치킨집은 비대면 배달 주문이 늘며 타 업종에 비해 피해 정도가 덜하다고 하지만, 홀 영업이 사실상 마비되며 매출 감소 영향도 크다”며 “특히 치킨집은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시장에서 밀려나기도 쉬워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홀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 이후 홀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치킨집 창업이 쏠리는 곳은 주로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입지에 따른 주거인구 중심 상권이었다. 음식 배달시장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인근 상권의 정주 인구 규모는 여전히 창업 고려 대상지의 주요한 고려 요소로 작동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 읍면동 별로 새롭게 치킨집이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은 퇴계동이다. 9곳이 새로 문을 열며 춘천에서 치킨집 업종이 가장 ‘뜨는 지역’이었다. 퇴계동 내 세부 상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아파트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 e편한세상 한숲시티(2835세대)를 중심으로 5곳, 남춘천역 인근 2곳, 퇴계교 인근 남춘천 휴먼시아 1단지(470세대)와 퇴계주공 1단지(572세대) 사이 먹자골목 상권 내 2곳 등이다.

     

    춘천지역 치킨집 신규 개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치킨집 신규 개업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어 후평3동에는 5곳, 석사동에는 4곳의 치킨집이 개점했다. 후평3동의 경우 우미린 뉴시티(1745세대) 인근에만 3곳, 포스코 더샵(1792세대) 건너편에는 2곳이 새로 자리를 잡았다. 석사동에는 하천 변 먹자골목을 따라 신상 치킨집 2곳이 생겼고, 강원대 인근 애막골 상권에도 2곳이 신규로 들어섰다.

    [권소담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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