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새싹삼 ‘수인삼마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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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새싹삼 ‘수인삼마농장’

    • 입력 2021.05.26 00:00
    • 수정 2023.09.07 12:29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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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1~2년근 인삼을 3~4주 키운 후 먹는 새싹삼은 뿌리부터 잎까지 삼 전체를 다 먹을 수 있어 새로운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인삼의 어린잎에는 암 예방, 면역력 증진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싹삼은 뿌리보다 잎을 먹을 목적으로 재배된다.

    춘천 신북읍에 있는 수인삼마농장은 수경재배 방식으로 새싹삼을 키우고 있다. 수인삼마농장의 강기횡(47) 대표는 2016년 춘천으로 귀농 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재에 이르렀다. 새싹삼은 3~4주에서 길게는 2개월 정도 키우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은 농사지만 강 대표가 농사를 시작할 당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수인삼마농장 강기횡 대표와 새싹삼 화분들. (사진=배지인 기자)
    춘천 수인삼마농장 강기횡 대표와 새싹삼 화분들. (사진=배지인 기자)

    초창기에는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날 물이 넘치는 상황에 울음을 삼킨 적도 있었고 여름날 2000만원 어치의 새싹삼을 썩혀버린 적도 있었다. 강 대표는 “새싹삼 재배가 생소하다 보니 노하우 쌓는 데에만 4, 5년이 걸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농사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새싹삼은 금방 자라는 게 보여 예쁘고 보람이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수인삼마농장에서는 새싹삼을 화분에 심어 물과 유산균으로만 재배한다. 잎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나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심은 후 3~4주 정도만 키워서 바로 먹기 때문에 뿌리가 크게 자라지는 않지만 잎은 눈에 띄게 자란다. 4~6년근 정도의 일반 인삼은 잎이 거칠어 먹기 힘들다. 친환경 하우스에서 수경재배하는 새싹삼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강 대표가 말하는 새싹삼의 효능으로는 간 기능개선, 만성피로 해소, 수족냉증 완화, 혈액순환, 암 예방, 면역력 증진 등이 있다.  섭취 방법에 대해 강 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으로 3~4뿌리를 오래 씹어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아먹거나 샐러드에 섞어 먹는 방법도 있다.

    식당에서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에피타이저로도 선호되며 백숙이나 추어탕의 고명, 고깃집의 쌈채소 등으로도 인기다. 닭갈비를 판매하는 식당에서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강 대표는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도 쓰기만 한 게 아니라 약간의 단맛이 있어 먹기에 부담이 없다”며 “또 건강하다고 느끼는 인삼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주문 들어온 새싹삼이 포장되는 모습. (사진=배지인 기자)
    주문 들어온 새싹삼이 포장되는 모습. (사진=배지인 기자)

    판로는 인터넷이나 춘천의 여러 식당이 있다. 직거래 장터나 로컬푸드직매장 등에서도 판매한다. 이전에는 한달에 한번 박람회에 나가 판로를 확보하곤 했지만, 코로나19로 박람회가 취소되며 판로 확보가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새싹삼 농장이 늘어나며 인터넷에서 저렴한 새싹삼 농장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강 대표는 “묘삼의 원가가 정해져 있는데도 새싹삼이 아주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은 하품 혹은 저렴한 묘삼을 썼거나 충분히 키우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효능을 보기 위해 먹는 것이니까 가격보다 품질이 좋은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농장은 코로나로 인해 3개의 구역 중 1개의 구역만 가동 중이다. 식당 영업이 어려워지며 판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좋은 제품을 내면 알아봐 주는 분들이 있다”며 “겉 포장에 신경쓰지 말고 내실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자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화분 수경재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견학도 많이 받았다는 강 대표. 그러나 시설비, 관리비,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농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농사를 접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강 대표는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한다. 다른 농장들이 지역에 들어온다면 판로나 묘삼 공급, 병충해 대처 방법 등을 공유하며 의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강 대표의 소망이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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