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겨냥 대학정원 감축안…춘천 대학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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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겨냥 대학정원 감축안…춘천 대학엔 기회?

    5개 권역 대학에 유지충원율 각각 적용
    수도권‧비수도권 정원 비율 4대 6으로
    “지방대 진학 수요 늘어날 수 있다” 전망
    “수도권 입지 공고, 경쟁 치열할 것” 반박도

    • 입력 2021.05.24 00:01
    • 수정 2021.05.26 06:51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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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정부가 수도권 대학의 정원감축에 초점을 맞춘 대학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춘천지역 대학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이 줄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춘천지역 대학들로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내놨다. 전국 대학을 수도권, 대구‧경북‧강원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각각 나누고 기준이 되는 유지충원율을 지켜내지 못한 대학을 대상으로 정원감축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원감축 여부를 결정할 유지충원율 기준은 권역별로 달리해 최대한 비수도권을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 비율을 현행 4대 6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맞춘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대학에 입학하는 수험생 비중이 오는 2024년 41.9%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 등을 고려하면 정부의 이번 정원감축안은 사실상 수도권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 외로 모집하는 인원을 관리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 역시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올해 기준 정원 외 모집인원 4만5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 학생이었다.

    ⬛“지방대 진학수요 늘 것” vs “수도권 대학 입지 공고해진다”

    지방대에 비해 수도권 대학의 정원감축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교육계에서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방 대학으로 학생이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단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림대학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한림대학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취업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별다른 이점이 없는 좁은 수도권 대학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재수와 삼수를 선택하기보다 가까운 지방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지방대에 강요되던 정원감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도권 정원이 줄어들면 지방대로 학생이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정원이 준다고 수도권 대학들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는 예측은 비약”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감축이 지방대로 진학해야겠다는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도권 대학의 입지가 더 공고해져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춘천지역 대학들은 정부의 정원감축안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림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 정원을 줄이는 것인 만큼 춘천지역 대학이 반사이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공개한 올해 대학 충원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 198개교의 미충원 인원은 1만6396명이다. 이 가운데 지방대가 1만5367명으로 전체의 93.7%로 집계됐다.

    [배상철‧조아서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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