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양도세 중과 본격 시행···서울 '거래절벽' 춘천 '매물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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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양도세 중과 본격 시행···서울 '거래절벽' 춘천 '매물증가'

    다음달 1일 유예됐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서울은 거래절벽, '비규제지역' 춘천에선 매물 증가세
    중과세 배제 주택으로 춘천 저가 주택 주목
    올 1분기 외지 투자자, 551세대 매입

    • 입력 2021.05.24 00:01
    • 수정 2021.05.26 06:5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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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1년간 유예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6월1일 시행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현상이 나타났지만 비조정대상지역인 춘천에서는 매물 증가세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인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에 대해 1년간 유예 기간을 뒀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기본세율에 주택 수에 따라 추가되는 중과세율이 10%p씩 더 높아지게 된다. 2주택자는 20%p 중과세, 3주택자 이상은 30%p 중과세된다.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율 인상 범위. (그래픽=박지영 기자)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율 인상 범위. (그래픽=박지영 기자)

     

    주택 단기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도 강화된다.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양도 차익의 70%, 2년 미만이면 60%를 부담해야 한다. 지방세까지 고려하면 ‘치고 빠지려는’ 목적의 다주택자는 양도 차익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내야한다.

    지난해 대책 발표 당시 홍남기 부총리는 “내년 6월 1일까진 이와 같은 양도세 부담을 감안해 (단기매매·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양도세 부과 기준. (그래픽=박지영 기자)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양도세 부과 기준. (그래픽=박지영 기자) 

    정부의 이같은 집값 안정 대책에도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관찰됐다. 경기 동두천, 시흥, 의정부 등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수요가 쏠린 지역은 올들어 10% 이상 아파트값이 올랐다.

    비규제지역인 춘천도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강원지역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억6022만원을 기록하며 통계수록기점인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규제를 피한 수요자가 몰린 결과다.

    절세를 위한 중과세 배제 주택으로 춘천의 저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춘천지역 주택시장은 물건 잠김과 거래절벽을 겪고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춘천 내 주택매매거래량은 1669세대로 전년동기간(1375세대) 대비 294세대(21.4%) 증가했다. 매물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춘천지역 매물은 1694건으로 6개월 전(1382건), 3개월 전(1442건) 대비 크게 확대됐다.

    전북(-13.7%), 제주(-13.3%), 인천(-11.0%)을 비롯해 세종(-4.7%), 서울(-4.1%) 등 주요 시장에서 한 달 새 매물 감소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만 춘천은 매물량이 한달 전(1682건) 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큰 차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

     

    춘천 온의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온의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상반기 적게는 월 72세대에 머물렀던 외지인의 춘천지역 주택 매입은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하반기 들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외지인 매입량이 242세대까지 늘어나며 고점을 찍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91세대, 2월 170세대, 3월 190세대 등 1분기에만 551세대의 주택을 강원지역 이외 거주자들이 꾸준하게 매입했다.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춘천지역 거주자가 지역 내 주택을 매입한 경우는 379세대로 전체 거래량(657세대)의 57.7%에 수준이었다. 강원지역 밖의 서울 거주자는 77세대(11.7%), 그 밖의 외지인은 165세대(25.1%)의 주택을 사들였다. 전년동월과 비교해보면 2019년 12월 당시 춘천지역 거주자가 전체 매입량의 71.5%를 차지했고 서울 거주자(5.5%), 기타 지역 거주자(13.5%) 등 외지인 거래는 19.3%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매입자 거주지별 춘천지역 주택매매거래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매입자 거주지별 춘천지역 주택매매거래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을 비롯한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비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올해 1분기 8.9대 1로 전분기(7.0대 1) 대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완화 적용되고 가점제 적용비율이 낮아 1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자도 당첨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근 규제지역이 확대 지정되고 있어 입지 여건이나 실거주를 따지지 않는 묻지마 청약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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