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시선] 1.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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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장의 시선] 1.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공부하는 미용사'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무리한 가격 경쟁 보다 전문성 바탕 '정직한 서비스' 강조
    재교육 통한 현장-이론 융합 중시

    • 입력 2021.05.24 00:01
    • 수정 2021.05.25 06:4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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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울 때 일수록 소모적인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과 실력을 향상시켜 손님들에게 정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유나경(53)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은 퇴계동에 위치한 유지스헤어를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강원도지회 부지회장까지 겸하고 있어 지회지부 업무로 바쁜 데다 대학 출강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당장의 영업이익 보다는 업계 종사자들의 전문성 강화와 재교육이 향후 미용업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유나경 지부장은 생업을 위해 중학교 졸업 후 16세부터 미용실에서 일을 배웠다. 근면, 성실함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 등 실력을 쌓아 1990년대 초반 명동 유미미용실의 ‘1번 미용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당시 하루에만 60만~7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미용사였다. 이제 유나경 지부장은 춘천에서 ‘공부하는 미용사’로 유명하다.

    배움에 대한 갈구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숙명여대를 졸업했고, 서경대 미용예술대학원 석사학위, 차의과대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에서 미용 분야 겸임교수 및 외래교수로 출강하며 현직 미용사의 재교육 및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미용 기능장, 이용 기능장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키웠고 강원도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강원지역 유일의 미용 부문 우수숙련 기술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송곡대 K-뷰티학과에서 산업체 교수로 주1회 강의를 진행,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두피 관리, 펌 등을 교육한다. 유나경 지부장은 “현장 경험은 많지만 펌과 염색의 화학 작용이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지 모르는 미용사들도 많다”며 “재교육을 통해 이론적 배경을 익혀 현장 경험에 적용한다면 고객의 머릿결 손상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층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유지스헤어 원장)은 송곡대 K-뷰티학과에서 미용 부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유지스헤어 원장)은 송곡대 K-뷰티학과에서 미용 부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나경 대한미용사회 춘천시지부장)

    그는 인터뷰 내내 ‘교육’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미용사 면허 취득 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 무리한 가격 경쟁으로 업계가 함께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정직한 영업으로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미용업계가 지속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용업계를 주관하는 미용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현장 경험이 있는 미용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미용실 난립으로 업계가 무한 경쟁에 빠진 만큼 편의점처럼 개점 거리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용업계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유 지부장이 운영하는 유지스헤어 역시 월 120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춘천지역 미용업계의 경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나경 지부장은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미용화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데다, 손님들이 머리 손질은 한두달 미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미용실이 수두룩하다”며 “어려울 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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