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시가격 5.4% 올라, 7월 재산세 폭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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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시가격 5.4% 올라, 7월 재산세 폭탄 온다

    춘천 공동주택 공시가격 전년대비 5.40% 상승
    한숲시티 84.8㎡ 로얄층 공시가 34.4% 올라
    투기 목적 아닌 실수요들, 재산세 부담에 불만

    • 입력 2021.05.14 00:01
    • 수정 2021.05.18 1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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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셔터스톡)
    춘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셔터스톡)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춘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주택분 재산세를 부담해야 하는 춘천지역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강원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5.18% 수준이다. 2019년(-5.49%)과 지난해(-7.01%)는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처음으로 변동률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강원지역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드라이브 속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기 전, 과잉 공급으로 수요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이 급매로 기존 주택을 매매시장에 내놓았고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세가 크게 하락했던 상황이 반영됐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강원 주택시장이 ‘비조정지역’으로 수도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춘천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5.40%를 기록, 강릉(9.81%)과 원주(6.07%)에 이어 도내 18개 시·군 중 세 번째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변동률(-8.10%)와 비교하면 13.5%p 오른 수치다.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자 의견제출 기간 동안 춘천에서만 36건의 의견이 접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 전체 의견제출(64건)의 절반이 춘천에서 쏟아진 것이다.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도내 아파트는 28세대에 그쳐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피했으나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며 오는 7월 납부할 재산세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용으로 신축 아파트를 매입한 1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퇴계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박모(43) 씨는 “재산이라고는 갖고 있던 자산을 모두 투입해 마련한 신축 실거주 아파트 한 채뿐인데, 주변 시세 오름세로 덩달아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세금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수개월 새 실거래가가 크게 오른 춘천지역 브랜드 아파트도 1년새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 전용면적 84.8㎡의 꼭대기 층은 공시가격 3억4400만원을 기록, 전년(2억5600만원) 대비 8800만원(34.4%) 뛰었다.

     

    아파트 공시가격 변화에 따른 재산세 부과액 변동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올해 1월 개정된 세법이 반영된 부동산계산기 EZB를 통해 재산세 부과 규모를 추산한 결과, 공시가격 3억4400만원의 주택을 1세대 1주택 특례세율 조건으로 계산했을 때 재산세 총납부액은 56만8320원이다. 시가표준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 산정되는 과세표준 2억640만원을 기준으로 재산세 23만2800만원, 도시지역분 28만8960만원, 지방교육세 4만6560만원 등을 합한 수치다. 지난해 공시가격인 2억5600만원을 기준으로 같은 조건을 두고 추산한 재산세 납부액은 45만9840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재산세 부담이 10만8480원(23.6%) 증가한 셈이다.

    춘천 내 다른 브랜드 또는 신축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의 84.8㎡ 39층 세대는 2억8800만원으로 공시돼 지난해(2억4100만원)와 비교해 4700만원(19.5%) 증가했다. 후평동 일성트루엘 더퍼스트 84.9㎡ 20층 세대는 같은 기간 1억93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2500만원(13.0%), 후평동 포스코 더샵 85㎡ 25층 세대는 1억5000만원에서 1억6200만원으로 1200만원(8.0%) 각각 증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까지 2021년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 재조사를 거쳐 내달 25일 조정·공시할 예정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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