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달걀 4000만개 들여왔다는데…어디서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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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달걀 4000만개 들여왔다는데…어디서 사나

    8000원 넘는 춘천 달걀값…여전히 전국 1위
    수입 달걀 구매처, 춘천에 없어

    • 입력 2021.05.11 00:01
    • 수정 2021.05.13 06:3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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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내 한 대형마트의 달걀 진열대.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시내 한 대형마트의 달걀 진열대. (사진=박수현 기자)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달걀값을 잡기 위해 수입 물량을 기존 2500만개에서 4000만개로 확대하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물가는 좀처럼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마트나 편의점 어디에서도 수입 달걀을 목격했다는 소비자들은 없어 달걀 수입의 물가 안정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까지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한 수입 달걀 6400만개를 수입하고, 4월에는 당초 2500만개였던 물량을 4000만개로 확대 공급했다. 이달에도 추가수입을 지속하고 원활한 유통을 위해 수입 시설 처리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달걀값 안정화를 위해 수입 달걀까지 들인 것은 달걀 파동이 있었던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지만, 달걀값은 여전히 평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춘천의 달걀값은 이날 기준 8360원으로 3개월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값(7323원)보단 14.1% 높고, 최저가(6200원)보단 무려 34.8% 높은 가격이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특히 춘천에서는 수입 달걀을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중·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 슈퍼마켓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수입 달걀을 받고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반인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입 달걀을 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로마트 동면농협장학지점 관계자는 “다른 지점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지점에서는 수입 달걀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또한 “온라인몰에서는 수입 달걀을 파는 곳이 있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까지 판매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제빵업계나 음식점 외의 곳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입 달걀만으로는 달걀값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는 구매처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물량을 수입해오더라도 큰 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선재 강원소비자연맹 회장은 “제빵업계나 외식업계 등 달걀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곳에 물량이 대체되면서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늘어나는 정도의 효과는 있다”며 “하지만 현재 달걀값이 소폭 하락한 것은 봄철에 산란율이 조금 높아졌기 때문이지 수입 달걀 공급으로 인한 효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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