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지옥 ‘공매도’ 부활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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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株 지옥 ‘공매도’ 부활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상승세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4월 이후 72.3%↑
    코로나19 백신·콜레라 백신 호조 잇따라
    코스닥 바이오주, 공매도 재개 직격탄

    • 입력 2021.05.08 00:02
    • 수정 2021.05.10 06:3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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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바이오로직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1년 2개월여 만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며 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큰 바이오주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춘천의 백신 전문 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공매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조 등이 실적 증대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7일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3만8000원으로 지난 4월 이후 72.3%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됐던 3월부터 꾸준히 상승 기류를 보였으며, 공매도 재개 사흘 째인 이달 6일에는 22% 치솟기도 했다.

    공매도 영향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콜레라 백신 관련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금융)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금융)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임상 1상 완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지난 4월 중순 마무리하고,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기업 중에선 최초다. 임상 2상은 오는 6월 진행, 9월 말 발표가 예상된다.

    유코백-19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국내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와 화이자의 mRNA 방식과는 다른 플랫폼이다.

    최근 모더나·화이자가 높은 임상 성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mRNA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가장 안정되고 검증된 합성항원 백신 개발 기업이 더욱 주목받는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오병웅 한양증권 연구원은 “합성항원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 없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배송 상의 어려움 때문에 주로 대형 거점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mRNA와 달라 향후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에는 합성항원 백신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니세프에서는 오는 2022년부터 합성항원 백신이 전체 글로벌 백신 공급량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오 연구원은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 ‘노바백스’를 거론했다. 오 연구원은 “노바백스는 유럽 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한 상황으로 5월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아직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글로벌 20억 도즈 이상 선구매가 이뤄져 있는 백신인데, 이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다음”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9일 필리핀 제약사인 글로백스와 유코백-19에 대한 기술이전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자료=유바이오로직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유바이오로직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3상 소식에 기대감↑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관련 사업 호조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국제백신연구소(IV)는 최근 샨타 바이오테크닉스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샨콜’과 ‘유비콜-플러스’의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 3상 계획을 공개했다. 네팔의 1~40세 2530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되며, 임상 시작일은 오는 20일, 완료일은 9월 20일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재개한 3일부터 공매도의 주요 대상으로 꼽히는 코스닥 바이오주는 크게 출렁였다. 재개 당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 넘게 주가가 떨어졌으며, 집중포화를 받았던 씨젠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12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규정, 공매도 거래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중 제약·바이오종목은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 엔케이맥스, 안트로젠, 제넥신, 콜마비앤에이치, 차바이오텍 등 7개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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