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이광택 화가의 화폭에 담긴 정겨운 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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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출신 이광택 화가의 화폭에 담긴 정겨운 도시 풍경

    오는 31일까지 갤러리 카페 느린시간 전시
    그간의 작업 스타일 내려놓고 도시에 집중

    • 입력 2021.05.09 00:01
    • 수정 2021.05.12 06:36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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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동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느린시간에서 춘천 출신 이광택 화가의 개인전 ‘시간이 만든 아름다움’이 열리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동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느린시간에서 춘천 출신 이광택 화가의 개인전 ‘시간이 만든 아름다움’이 열리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마음 속 이상향을 화폭에 담아온 춘천 출신 서양화가 이광택 화가가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춘천의 골목 풍경을 새로운 화풍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광택 화가가 ‘시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동면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느린시간에서 개인전을 연다. 화가는 화폭에 담긴 인물이나 자연을 부감법(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풍경을 그리는 방법)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왔다. 이 같은 표현기법은 스스로가 바라고 꿈꾸는 이상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작업 스타일을 내려놓고 춘천의 오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통해 공개된 21개의 작품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정겨운 도시 풍경들이 담겨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10여년 전 춘천에서 사라져가는 골목,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화가는 그때의 작품 소재 중 50%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화가는 과속화되는 개발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도시를 기록하기 위해 붓을 잡았다.

    ‘엄마 오는 골목길’, ‘저무는 효자동’, ‘저물녘 정담(동해슈퍼)’, ‘사라진 구 시청 앞 파출소’, ‘겨울비 내린 직후의 거리풍경’, ‘사라진 아름다움’ 등 작가의 작품은 세월의 풍파를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반긴다.

     

    이광택 作 ‘사라진 아름다움(2021)’
    이광택 作 ‘사라진 아름다움(2021)’
    이광택 作 ‘한잔 하세!(2021)’ (사진=신초롱 기자)
    이광택 作 ‘한잔 하세!(2021)’

    작품에는 사라져가는 도시의 낡고 어두운 골목 등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들을 통해 도시의 풍경이 오래 간직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겼다. 이 화가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골목이 있다는 것을 돌아볼 수 있고 낡고 오래된 풍경, 사물의 아름다움을 새삼 반추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광택 화가는 춘천 삼천동에서 태어나 춘천초, 소양중, 춘천고, 서울대 미대 회화과, 중국 사천미술학원 유화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조화석습’, ‘김유정 전’ 등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03년에는 강원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내 마음 속 이상향’이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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