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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역 대학생 수도권 유출 '심각'...자퇴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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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역 대학생 수도권 유출 '심각'...자퇴생 급증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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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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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자퇴율 꾸준히 증가, 재학생 이탈도 심각한 수준
한림대 매년 200명 이상 자퇴, 춘천교대 상황 마찬가지
지방 국립대→인 서울→서울 명문대로, 학벌 업그레이드
“지역 일자리 보장 등 지방대 졸업생 위한 대책마련 필요”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지방대학이 올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춘천지역 대학은 충원율 99% 이상을 기록, 대규모 미달사태를 피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춘천을 떠나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재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당장 신입생 충원에는 문제가 없어도 재학생이 유출되면 충원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장기적으로 대학경쟁력이 하락해 신입생 유치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빠질 수 있어서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MS투데이가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등 춘천지역 대학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는 2019학년도 신입생 4804명 중 293명(6.1%)이 학교를 떠났다. 신입생 100명 중 6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이다.

신입생 자퇴율은 2016학년도 3.7%, 2017학년도 4.5%, 2018학년도 5.6%, 2019학년도 6.1%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6학년도에 비해 2019학년도 입학생은 4837명에서 4804명으로 33명 줄어든 데 비해 자퇴생은 179명에서 293명으로 114명(63.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퇴생 수도 323명, 418명, 462명, 563명으로 4년 만에 약 74.3%(240명) 증가했다. 신입생 자퇴자도 2016학년도 179명, 2017학년도 214명, 2018학년도 270명, 2019학년도 293명으로 매년 전체 자퇴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신입생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019학년도 기준 강원대의 재적학생(2만1094명) 대비 자퇴생(563명) 비율은 2.67%로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 중에서 경상대(2.74%) 다음으로 가장 높아 전국에서도 강원대 재학생 이탈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다른 대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림대는 2016학년도 219명, 2017학년도 233명, 2018학년도 267명, 2019학년도 261명으로 매년 200명 이상이 자퇴하고 있다. 

춘천교대 역시 2020학년도 신입생 342명 중 17명이 자퇴하며 이탈률 5%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전체 자퇴생 25명 중 17명이 신입생으로 비율은 68%에 달한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25명 중 20명은 다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교대 재학생 이탈이 가장 많은 학과는 수학교육과, 과학교육과, 컴퓨터교육과 등이다. 이들 학과는 이과생 비율이 높은 과로 지난해 자퇴생이 가장 많았던 수학교육과는 8명이나 학교를 자퇴했다.

올해 자퇴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전국 37개 약대 중 34개 대학이 학부 선발로 1583명(정원 내 기준)을 모집하는 등 의약학(의·치·한의·약대) 계열의 총 선발인원은 6408명(정원 내 기준)에 달한다. 이는 반수를 준비하는 이과생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서열화가 공고하게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학대를 우선으로 정원이 채워지면 대학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한 반수생들이 ‘지방 국립대→인 서울→서울 명문대’를 루트로 연쇄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반수·편입 등 중도 이탈 학생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학교 차원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아직은 신입생 충원율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이지만 신입생 자퇴율이 높다는 것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집 정원 수 유지에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임 대표는 “지금처럼 정원 채우기에 급급해 신입생을 모집하면 반수, 편입 등으로 대학 내 상위권 학생들의 이탈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또 남은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대학의 아웃풋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이 시작된다”며 “지역에서 입지를 지키고 재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선 공공·민간 영역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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