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고 웃은 ‘바디텍메드’, 지속가능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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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 울고 웃은 ‘바디텍메드’, 지속가능 카드는?

    백신 상용화에 돌파구 모색
    복제약 램시마 미국서 최대 실적
    셀트리온과 동반진단키트 계약

    • 입력 2021.04.29 00:02
    • 수정 2021.05.12 15:5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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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주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진단키트 제조기업들이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무기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상용화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진단키트 기업은 역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씨젠, 바이오니아 등과 함께 K-방역을 이끌었던 대표 진단키트 기업이자 춘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에 위치한 바디텍메드의 미래성장 카드는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동반진단 시장 조준

    28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항체반응 모니터링에 활용되는 동반진단키트 2종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램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치료에 쓰이는 항체의약품으로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간판제품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2016년 11월 화이자와 함께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선보였던 인플릭시맙 제제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시장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 제품명은 ‘인플렉트라’다.

    실제로 레미케이드의 글로벌 매출액은 램시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던 2016년 4분기 16억24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7억77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램시마는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만 97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며 출시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램시마는 유럽에서도 지난해 3분기 53%의 시장 점유율(아이큐비아 기준)을 차지하는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디텍메드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램시마의 동반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지속가능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경쟁력을 확대해나가려는 것.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항체의약품의 점유율이 51.1%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항체의약품 중 매출 10위권에 들어온 품목을 살펴보면 항암제가 4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셀트리온의 매출 대부분은 항체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온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외에도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점유율을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에서 안정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유럽 판매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인플릭시맙 제품을 시작으로 셀트리온 그룹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플라이마의 동반진단키트나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다양한 항체치료제의 제품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등락 반복하는 진단기업 주가…지속가능성 확보 ‘절실’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이다. 감염병 확산 초기에는 진단키트의 폭발적인 매출 증대와 함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과 상용화가 잇따르면서 하락세를 거듭 반복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정부의 백신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다시 장기적인 수요가 예상되면서 반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연일 하락곡선을 그려왔던 바디텍메드의 주가는 이달 들어 28일 종가 기준 46.2% 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씨젠도 44.9% 상승했으며, 휴마시스는 250%, 나노엔텍은 50.2%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규모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던 바디텍메드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회사의 기술적 가치만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덕승 바디텍메드 IR홍보팀장은 “셀트리온에서 개발 진행 중인 다양한 항암치료제용 진단키트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장기 성장 국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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