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육 진단] 강원도 교육은 과연 안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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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육 진단] 강원도 교육은 과연 안녕한가?
  • 강종윤 신흥늘배움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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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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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윤 신흥늘배움터 대표
강종윤 신흥늘배움터 대표

교육은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맞춘 지식과 능력을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는 사회적 도구의 역할과 인간이기에 갖춰야 할 인품과 성품을 내재화하는 본연의 목적이 항상 충돌하고 갈등한다. 이런 갈등은 사회가 크게 변화할 때 더 심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4차 산업 혁명이란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 지금 교육은 그 어떤 시기보다 강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여러 미래학자와 전문가들은 제조업 종사자와 기술직 그리고 관리직까지 앞으로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흉흉한 미래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 흉흉한 예측이 불러낸 불안함은 이 땅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인공지능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바뀌어 교육 현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바뀔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강요할까? 이에 대한 답은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북유럽의 핀란드 교육 변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핀란드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국어, 수학, 과학과 같은 교과목을 없애고 역사, 경제, 유럽 공동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언어, 수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과목을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력 함량과 어려운 문제를 다른 사람과 토의를 통해 해결하는 협동력을 갖추는데 핀란드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핀란드의 교육 방식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미래 사회에서 살아갈 아이들이 어떤 곳,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는 핀란드와 전혀 다른 길을 여전히 걷고 있다. 겉으로는 문과, 이과를 없애고 인문, 사회, 수학, 과학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융복합 교육을 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거쳐 명문대학교 진학을 하는 것을 절대 선(善)으로 생각하는 사회다. 그런데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우리나라에서 고등교육을 거친 한 개인이 갖춘 문해력, 문제 해결 능력, 유추, 추론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충분하다. 그중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역별 분석 자료를 통해 들여다본 강원도 교육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0년 12월 23일에 발표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분석 결과를 근거로 우리 강원도 교육의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능력을 확인하는 국어 평균 점수는 92.7점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17위였다. 주로 서울, 경기권 이공계 대학 진학에 반영되는 수리 영역(가형_수학) 평균 점수는 전국 16위였으며 대부분 수험생이 보는 수리 영역(나형_수학) 평균 점수 순위는 또한 17위를 차지했다.

대학 입학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능 과목 중 높은 점수를 받은 2~3개 과목의 수능 등급 합이 각 대학에서 정한 최저 등급 합격 기준을 만족했는가이다. 강원대학교의 경우 합격 최저 기준을 만족하려면 수능 과목 당 평균적으로 3~4등급을 맞아야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다. 서울, 경기도권 대학들은 당연히 더욱 높은 최저 등급 수준을 요구한다. 이런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놓고 강원도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보면, 현실은 더욱 더 암울하다. 고3 전체 수험생 중 1~3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을 비교해 보면 국어 경우 전국 17개 지자체 중 강원도는 최하위인 17위를 차지했다. 수리 영역(가형)은 16위, 수리 영역(나형)은 17위, 영어 17위로 모든 대학수학능력시험 지표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불균형과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지금. 강원도의 교육 지표는 강원도 내 몇몇 도시에 더욱 많은 인프라가 집중돼 앞으로 도내 지역 간 불평등을 더 넓히며 열악한 지역의 소멸을 앞당길 거라는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모두 수도권과 서울에 집중되는 경제, 교육, 문화 관련 인프라가 마치 블랙홀처럼 지역 소멸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지만, 사실 서울보다 같은 지자체 내 중소도시 경제, 교육 인프라가 주변 읍, 면의 인구를 끌어당기며 농어촌 지역 소멸을 보다 가속화 할 것이다.

‘문제는 해결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단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강원도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역 소멸을 논하기에는 성급하지만, 우리 강원도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하기엔 충분하다. 생각보다 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어디서 살든, 일자리 걱정 없고 아이 키우는데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부족한 인프라를 어떻게 지원해 지역 스스로가 유지될 수 있을까에 답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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