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밥상 물가 차츰 안정…쌀값은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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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밥상 물가 차츰 안정…쌀값은 여전히 ‘불안’

    계란·대파 등 식자재값 하락
    쌀값은 설 이후에도 16% 급등
    “작황 나쁜데 비축 물량 부족”
    “하반기 지나야 안정세 기대”

    • 입력 2021.04.02 00:01
    • 수정 2021.05.12 14:51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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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시내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모습. (사진=MS투데이)
    춘천 시내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모습. (사진=MS투데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했던 춘천지역 밥상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쌀값은 여전히 치솟으며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춘천의 쌀(20kg 오대미) 가격은 중대형마트 기준 7만3800원으로 설 명절 수요로 물가가 급등했던 2월 초보다 15.7%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5만6900원 대비해선 29.7% 증가한 가격이다.

    춘천지역 쌀 판매가. (그래픽=박지영 기자)

    쌀값 상승은 전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다른 식재료 물가와는 다소 상반된 모양새다. 같은 기간 무(1개) 가격은 1400원에서 1180원으로 15.7% 줄었으며, 콩나물은 2630원에서 40.7% 떨어진 156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인해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 유행을 불러온 대파의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춘천지역 대파(1kg)의 소매가는 5660원으로 한 달 전 가격인 6578원보다 14% 줄었다.

    9000원에 육박하며 전국 최고가를 찍던 달걀 가격 또한 8050원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평균가인 7592원보단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전월 대비 10% 하락하며 최고가도 강릉(8160원)에 내줬다.

    이외에도 양배추(1포기)는 3660원(-33.5%), 시금치(1kg) 3800원(-42.1%), 상추(100g) 969원(-7,8%), 오이(10개) 9911원(-16.4%), 애호박(1개) 2117원(16.1%) 등 전체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황 부진·수요 증가·비축 물량 고갈

    이같이 식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값 상승세만 가파르게 이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비축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항상 3년 이상의 쌀 비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황 부진, 수요 증가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이를 방어할만한 대책이 있었지만, 다른 해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올해는 안정화 조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선재 한국소비자연맹 강원·춘천지부 회장은 “지난해 작황도 좋지 않았던데다가 쌀 수요가 소폭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현재는 무엇보다 쌀값을 안정화 시킬 물량이 부족하다”며 “2018년도 재고는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햅쌀이 나오기 전까진 안정세를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쌀값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막걸리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검토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춘천 막걸리 제조업체 ‘소양강도가’는 소양강 막걸리 제품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며, 동춘천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두고 있는 ‘지평주조’는 가격 인상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원재료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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