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해 상장 노리는 춘천 기업 어디?…IPO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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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올해 상장 노리는 춘천 기업 어디?…IPO ‘활활’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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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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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이뮨메드·BMT 등 바이오 기업 3개사, 올해 IPO 진행
허들 높아진 상장 기준…기술성 평가 통과가 관건
올해 춘천에서 애드바이오텍과 이뮨메드,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BMT) 등 3곳이 IPO를 진행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셔터스톡)
올해 춘천에서 애드바이오텍과 이뮨메드,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BMT) 등 3곳이 IPO를 진행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셔터스톡)

춘천 기업들의 활발한 기업공개(IPO)가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준비·진행 중인 춘천 기업은 애드바이오텍과 이뮨메드,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BMT) 등 3곳으로, 춘천이 지역전략산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준비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에 성공할 경우 지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7곳이 된다. 다만, 지난 몇 년간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IPO 시장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심사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어 모두 상장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천기술 가치 인정받은 ‘애드바이오텍’, 상장 초읽기

동내면 거두농공단지 입주기업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애드바이오텍(대표 정홍걸)은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IPO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특이면역난황항체(IgY)를 이용한 동물용의약품 개발 및 제조 기술’에 대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한국기업데이터에서 각각 BBB, A등급을 받으며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을 부여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구서 제출 후 통상적으로 60일 이내 상장 승인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중순쯤 IPO를 마무리하고 상장이 진행될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2000년 6월 정홍걸 대표가 설립한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이다. 항산화 대체물질인 IgY 관련 국내 및 해외의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축산용, 수산용을 넘어 인체에도 효과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시장이 날로 커져가는 상황에서 꾸준히 수출액 증가를 기록해온 것이 이 기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해외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2006년 160억 달러(약 18조원) 정도였으나, 2016년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페어런시 마켓리서치(TMR)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는 2024년 502억 달러(약 5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 (그래픽=박지영 기자)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 가운데 애드바이오텍의 수출액은 2017년 5억2751만원에서 2018년 10억1062만원, 2019년 15억1312만원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9년 전체 매출액은 93억원이며 지난해 또한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민 애드바이오텍 경영관리본부장은 “과거에는 사업영역이 축산용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현재는 수산용과 인체에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약 개발 선두주자 ‘이뮨메드’, 올해는 상장 허들 넘어설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기업인 이뮨메드(대표 안병옥)는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다가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기업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떠올랐으나, 지난해 5월 기술성 평가에 탈락하면서 연내 상장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회사가 여전히 상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다 기술성 평가 탈락 이후 6개월의 유예기간까지 끝나면서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다시 IPO를 추진할 계획이나 아직 세부적인 계획안은 잡혀있지 않다. 다만, 현재 상황을 비춰봤을 때 기술특례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 모두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기술특례상장은 경영성과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기업도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평가받아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며 성장성 특례상장은 투자은행이나 증권사 등 상장주관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에 대해 상장 요건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이뮨메드는 기술성 평가 실패 이후 상장을 위한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HzVSFv13주(VSF)’의 국내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기술성 평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뮨메드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현황 (자료=이뮨메드)
이뮨메드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현황 (자료=이뮨메드)

임상 1상 진행 단계에서 성급하게 기술특례에 도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임상 2상 결과까지 확보할 경우 차후 기술성 평가 진행 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또한 이뮨메드는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치료제의 국내외 수요를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다면 성장성 특례상장 가능성도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암 진단기기 개발기업 ‘BMT’, 하반기 기술특례상장 목표

또다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기업인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대표 김태선, 이하 BMT)도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중순 기술성 평가를 받아 이르면 9월쯤 상장심사청구 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BMT는 김태선 한림대 화학과 교수가 2000년 설립한 기업이다. 자체 기술인 9G 고정화 기술을 기반으로 구아닌 염기를 고정화해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는 제품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심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의 KFDA 등록을 완료했으며 폐암을 검진하는 제품 개발까지 완료, 중국 등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폐암 진단 제품의 경우 3~4기 암 진단에 한정돼있고 1기 진단과 예후 관찰이 부정확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정확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제품은 0~1기 폐암 환자에 대해 민감도 74%와 특이도 97%를 확인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임상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의 폐암 진단제품 ‘9G test™ Cancer/Lung’ (사진=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

현재 회사 측은 세부적인 IPO 일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2019년 12월 상장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계획을 밝혔던 바 있다. 같은 해 회사는 KTB네트워크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 9개 벤처캐피털(VC)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그 과정에서 615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높아진 상장 문턱…기술성 평가 통과가 관건

그러나 올해부터 기술특례상장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모두 상장 문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의 높아진 기술특례상장 심사기준으로 인해 연구중심 기업 특성상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심사에서 탈락했거나 자진 철회한 7개 업체 중 4개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지난 1월 14일 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은 오상헬스케어를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이니스트에스티가 심사를 철회했다. 이후 2월 19일 디앤디파마텍이 심사에서 떨어졌고 이달 4일 엑소코바이오 또한 자진해서 심사를 철회했다.

실제로 거래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기술평가 항목이 정비되고 항목별 평가내용도 구체화된 기술평가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총 평가항목 수는 기존 26개에서 35개로 세분화됐으며 주요 평가사항도 명확화됐다.

거래소는 “최근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 추진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술성과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도 기술특례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수 있어 기술성과 시장성을 객관적 판단 근거를 통해 면밀히 심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전문평가지침 평가항목 개선 내용 종합표 (자료=한국거래소)
거래소 전문평가지침 평가항목 개선 내용 종합표 (자료=한국거래소)

이같이 거래소가 상장 허들을 높이는 이유는 IPO 시장 자체가 과열된 것도 있지만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등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무허가 원료 사용·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 등으로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한 몫한다. 모두 상장 전에 일으킨 문제로 투자자들의 피해를 낳았던 사건이었던 만큼, 기술특례 제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 결국 거래소가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춘천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으로 인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개발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이후 유의미한 기술개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심사 기준 강화가 오히려 기업의 사기를 감소시킨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춘천 유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이후 6건의 신규약물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춘천 제2공장 설립과 함께 CRMO 사업을 적극 확장해왔으며 이에 힘입어 상장 당시 1050억원 정도였던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7013억원으로 6.7배 늘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기준 강화는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체들의 무리한 상장을 방지하려는 조치로 보여진다”며 “그게 기업체들의 의욕 저하, 개발성과 감소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단언하기 어렵지만 많은 기업들이 상장 후에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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