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억 들인 남춘천산단…준공 코앞인데 상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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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1억 들인 남춘천산단…준공 코앞인데 상태 엉망

    부지에 돌조각 그대로 방치
    “현 상태론 건물 착공 불가능”
    “책임소재 불명확해…제3자 나서야”

    • 입력 2021.03.22 00:02
    • 수정 2021.05.12 14:0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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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남춘천산업단지. (사진=박지영 기자)
    조성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남춘천산업단지.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시가 바이오특화단지로 조성 중인 남춘천산업단지 준공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으나 공사상태가 엉망이라는 주장이 입주 예정업체들로부터 제기됐다.

    춘천시는 511억원을 투입해 남산면 광판리와 동산면 군자리 일대에 26만7818㎡ 규모로 남춘천산단을 조성중이며 19일 현재 공정률은 96%다. 춘천시는 남춘천산단을 바이오특화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입주예정 기업 관계자들은 부지조성공사와 관련, “현재 부지 상태로는 건물 착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조정섭 에코비즈넷 대표는 지난 17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남춘천산단에 입주 예정인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했는데, 기대에 상당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공장을 짓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에 돌조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널브러져 있는데 개선 의지 없이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남춘천산업단지 부지에 돌조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남춘천산업단지 부지에 돌조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입주 지원 시설이나 교통문제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조 대표는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했을 때 문화지원 시설이나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누구도 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입주 예정기업과 춘천시, 진흥원이 정기적인 회의를 이어갈 수 있는 협의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업단지로 이동하는데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종 에스티알바이오텍 대표는 “현장에 가보면 도로면에서 부지까지 약 3~5m 정도의 언덕을 두고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며 “동춘천산업단지 등 다른 산업단지도 이런 모습인지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지까지 이동하기 위해선 약 50m가 되는 거리를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들어가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부지가 도로면으로부터 3~5m 정도의 언덕을 두고 떨어져 있는 남춘천산단 부지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부지가 도로면으로부터 3~5m 정도의 언덕을 두고 떨어져 있는 남춘천산단 부지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 대표는 “시공사는 시행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공사만 진행했을 테고, 공사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시행사는 침묵하고 있다”며 “시행사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춘천시 또한 별다른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만두면 그대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3의 위치에 있는 바이오산업진흥원이라도 나서서 목소리를 내줘야 개선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춘천시는 입주 예정기업들의 불만사항을 정리해 시공사인 ‘남춘천산업단지개발’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다겸 춘천시 기업과 주무관은 “당장은 시에서 나서서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일단 기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과 불만을 모아 시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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