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23. 전국 1등 고추장 ‘콩이랑상걸리전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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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23. 전국 1등 고추장 ‘콩이랑상걸리전통장’
  • 조아서 기자
  • 댓글 3
  • 승인 2021.03.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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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식 맛은 장맛’이라 말한다. 옛날엔 장맛으로 그 집안의 음식 솜씨를 판단했을 정도로 장은 우리에게 김치만큼 중요한 발효식품이다. 간장과 된장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밥상에 올랐고, 이후 임진왜란 때 고추가 들어오며 고추장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춘천은 골이 좁은 산악지대로 높고 비탈진 밭이 많아 콩이 잘 자라는 조건을 갖췄다. 청정의 토양과 춥고 낮은 온도에서 긴 생육 기간을 거치는 만큼 춘천 콩은 고품질을 자랑한다.

춘천 동면에서도 깊은 산골, 꼬불길을 한참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상걸리 마을은 소양강 댐과 가까워 장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좋은 콩과 좋은 물을 확보하고 있다. 상걸리 마을에서 전통장을 만드는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은 좋은 재료의 맛을 끌어올리는 전통 방법을 12년째 고수하며 최근 슬로푸드문화원에서 주최한 참발효어워즈에서 고추장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춘천의 작은 마을 상걸리에서 전국 1위 고추장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콩이랑상걸리전통장 공동 대표 4명의 뚝심 덕분이다.

 

콩이랑상걸리전통장 건물 옆에 마련된 항아리 보관 장소 (사진=조아서)
콩이랑상걸리전통장 건물 옆에 마련된 항아리 보관 장소 (사진=조아서)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은 2009년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촌여성 창업지원사업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정식으로 메주 사업을 시작했다. 1년 뒤 전통장 사업까지 확대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처음 항아리 30개로 시작한 사업이 500개까지 늘 동안 변옥철(63) 대표와 3명의 공동 대표는 주변 농가와의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이 지역 농가에서 사들인 콩은 150가마(70kg)로 총 1만kg가 넘는다.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은 매해 시중가보다 가격을 더 주고 주변 농가의 콩을 수매해 상걸리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변 대표는 “콩값이 심하게 떨어진 해도 우리가 콩을 모두 사들이니까 콩농사 짓는 사람들이 고맙다며 따로 인사오기도 했다”며 “우리도 매해 좋은 품질의 콩을 믿고 살 수 있어 서로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효시킨 메주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다 (사진=조아서)
발효시킨 메주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다 (사진=조아서)

된장, 간장, 고추장 모두 콩으로 만든 메주를 주원료로 한다. 메주를 만드는 데까지는 40~5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별한 콩을 세척하고 하루 동안 불려 다음날 2시간 동안 끓인 후 1시간 30분을 뜸을 들인다. 다음 콩을 곱게 갈고 여러 번 밟아 틀을 잡는다. 볏짚을 꽈서 직육면체로 틀이 잡힌 메주를 묶고 매달아 20일 정도 건조시키고 볏짚 채 이불을 덮여 또 20일을 발효시킨다.

이렇게 정성과 손이 많이 가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변 대표는 “처음에는 아궁이에 불을 땔 나무 살 돈도 없어 산에 들어가 몇 날 며칠 나무를 베어오던 시절도 있었다”며 “누군가는 전통을 지켜야 하고 그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우리가 하고 있어 힘들어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전통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좋은 먹거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된장에는 암 세포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간장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간 해독작용이 좋고, 고추장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왼쪽부터 송인자, 최연화, 변옥철 대표(사진=조아서 기자)
왼쪽부터 송인자, 최연화, 변옥철 대표(사진=조아서 기자)

그는 더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해 발효한 누룩을 넣은 고추장 만들기에 돌입했다. 춘천지역 특산품인 토마토를 넣어 누룩의 신맛을 잡고 어린아이와 환자들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저염 레시피를 개발해 저염 토마토 고추장 특허를 냈다. 뿐만아니라 상걸리 마을에 더덕농사를 짓는 농가를 돕기 위해 개발한 더덕 고추장이 지금은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의 히트 상품이 됐다.

변 대표는 “오랜 기간 전통을 지키며 주변 농가와 춘천 먹거리 활용에 적극 힘쓰고 있다. 지역 농가에서 농사가 잘 되면 우리도 좋고 또 콩이랑상걸리전통장이 번창해 상걸리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가 되면 이것이 바로 농촌에서 만드는 선순환 아니겠냐”라며 “농촌 마을의 자생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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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1-03-16 15:57:48
진실 된 먹거리로 사기 않치길 .

최** 2021-03-16 10:31:47
구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상걸리를 직접 찾아야 하는지요?

홍** 2021-03-16 08:13:07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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