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7. 행복을 전하는 ‘커피쟁이 비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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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로스터리 카페] 7. 행복을 전하는 ‘커피쟁이 비버씨’
  •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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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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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점 이상의 스페셜티 커피만 사용
커피맛은 좋은 기기와 생두에 판가름
“춘천을 대표하는 카페로 성장했으면”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신초롱 기자)

추위가 한 발짝 물러서고 제법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왔다. 모처럼 흐리다싶었던 이날은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카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커피쟁이 비버씨’ 장재훈(42) 대표를 만났다.

장 대표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20살 무렵 부모님과 함께 춘천으로 이주했다. 카페 오픈 전부터 장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본식 핸드드립 전문점, 로스터리 카페 등에서 수년간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2010년 12월, 동내면 거두리에 카페를 차렸다.

비버를 닮았다는 주위의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상호를 ‘커피쟁이 비버씨’라고 지었다는 장 대표는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커피와 함께 해온 인생을 회고했다. 상호에는 나무를 갉아 넘어뜨린 후 흙이나 돌을 보태 댐을 지어 사는 비버처럼 쉬지 않고 천천히, 원하는 것을 이뤄가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내부는 비버의 집 안에 들어온 것처럼 따뜻한 원목으로 채워져 있어 포근하다.

 

(사진=신초롱 기자)
‘커피쟁이 비버씨’ 장재훈 대표. (사진=신초롱 기자)

이곳에서는 브라질·콜롬비아·에티오피아·온두라스·과테말라·코스타리카 등 85점 이상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주로 추천하는 커피는 ‘코스타리카’다. 잘못 내릴 경우 과한 신맛이 나게 되는데 잘 볶고 추출을 잘 한 코스타리카에서는 오렌지향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커피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드립커피 외 아메리카노 등 에스프레소 메뉴에 특히 신경을 쓴다. 커피 초보자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맛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에스프레소 메뉴 중에서도 카페라떼를 좋아한다는 그는 쓴 에스프레소에 우유가 들어가면 고소해져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손님들이 주로 찾는 메뉴이기도 해서 맛을 체크하기 위해 많이 마시면서 더욱 좋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인생 커피라고 꼽을 만한 커피로는 해외에 나가 생두 경매를 통해 구매해 맛 봤던 모카종 커피를 꼽았다.1kg에 100만원이 넘을 정도로 고가인 커피였는데 그 안에서 20가지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신초롱 기자)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그날 이후 나름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장 대표는 커피를 의미없이 내리면 검은색 물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맛있게 준비를 해서 향이 입혀지고, 손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맛을 만들어냈을 때여야 비로소 커피가 된다고 털어놓은 그는 커피를 줄 것인지, 의미 없는 카페인 덩어리의 물을 줄 것인지는 바리스타의 선에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달동네 없이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랐던 그는 오셨던 분들이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느끼고 일상 속에서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커피 한 잔에도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게 ‘행복’을 함께 넣는다. 그러기 위해 좋은 재료로 더욱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되뇌인다.

 

(사진=신초롱 기자)
카페 ‘커피쟁이 비버씨’ 내부. (사진=신초롱 기자)

장 대표는 로스팅을 할 때 좋은 생두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좋은 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 로스팅 머신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고가의 기기들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 있어서가 아니라 최상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서 두 가지를 선택할 때만큼은 고집을 꺾지 않는다.

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고가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고가의 머신일수록 사람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에 뛰어난 커피 맛을 내기란 쉽지 않지만 더욱 고심하고 연구하기 때문에 더 맛있는 커피를 손님에게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생두를 잘 볶아 손님에게 선보일 수 있는 용기가 바리스타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령 성능이 좋지 않은 로스팅 기기로도 로스터의 실력으로 최대치의 맛을 낼 수 있지만 초보 로스터가 좋은 생두를 좋은 로스팅 머신에 볶는다면 실력있는 로스터가 볶은 것보다 더 맛있을 가능성이 높을 정도라며 기기의 성능도 로스팅에선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터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정재훈 대표)

커피업계에 발을 들인 후 손님들을 속이거나 떳떳하지 않게 대한 적 없다는 그는 COE(Cup Of Excellnece) 대회에서 8등을 했던 커피를 ‘아메리카노’로 1년간 판매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맛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내린 커피맛을 본 손님들이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보통의 커피들에 대해 ‘맛있다’, ‘맛없다’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커피쟁이 비버씨’가 춘천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년째 함께 해오고 있는 직원들이 지점을 따로 운영하며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웃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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