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신앙 가면’ 쓰고 춘천 10대 자매에 몹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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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 ‘신앙 가면’ 쓰고 춘천 10대 자매에 몹쓸 짓
  • 배상철 기자
  • 댓글 7
  • 승인 2021.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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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1년 넘게 상습 성추행”
피해자들 10년 뒤 고소 결심
재판부 “진술 일관, 신빙성 높아”
7년형 목사, 혐의 부인하며 항소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최근 춘천의 면 지역 교회 목사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1심 판결문과 취재 내용을 토대로 '10대 자매 유사성행위 강요한 목사' 사건의 전말을 전한다.

 

지난 2008년 여름, 춘천의 면지역 한 교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교회 목사 A씨가 교회 1층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B(당시 17세)양의 입에 자신의 성기를 강제로 넣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것이다. 

B양은 A씨가 교회와 같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었다. A씨의 비뚤어진 욕망은 B양과 함께 센터를 이용하던 친동생 C(당시 15세)양에게까지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교회 1층에서 피아노를 치는 C양을 발견한 A씨는 옆으로 다가가 왼손으로 C양의 가슴을 수차례 쓰다듬어 만졌다. 이후에도 사무실로 C양을 불러 두 팔로 끌어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인면수심 범죄를 저질렀다.    

A씨의 범행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됐다. 2009년 가을, A씨는 사무실 빈 곳으로 C양을 불러 바지를 벗고 자신의 성기를 노출했다. C양이 보지 않으려 시선을 돌리자 “어딜 봐, 여길 봐야지”라며 볼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10년이 지난 2019년 5월 A씨가 B‧C양이 사는 집에 식사하러 찾아온 일이 계기가 됐다. A씨를 본 C양은 몸이 얼어붙었고, 언니인 B양과 상의한 후 “이제라도 나서야겠다”며 고소를 결심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당시 오전부터 오후까지 주일 예배를 했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에 B양을 추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범행일시를 오후 4시에서 오후 경으로 변경한 점도 B양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C양과 관련해선 “교회에 있는 피아노는 2010년에 구매한 것으로, 사건 당시에는 피아노가 없었다”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무실은 공간이 협소하고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곳이다. 또 2009년에는 교통사고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춘천지방법원.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방법원. (사진=MS투데이 DB)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부 부장판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하지만 구체적인 추행 방법과 범행 장소의 구조, 당시 느꼈던 감정 등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했다.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C양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여호수아는 모세의 종이다. 모세가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너도 나에게 종이 되어라. 나도 너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고 범행 후 1만원을 준 점 등을 진술한 내용을 살펴본 재판부는 경험하지 않고는 지어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봤다.

당시 이들 자매가 교회 이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었고, 어릴 때부터 추행을 당하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 증인들의 진술 등도 유죄 판단 근거가 됐다. 또 2012년 아동센터에 다니던 11살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고려됐다.

재판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여성 청소년을 수차례 추행한 A씨의 죄질은 매우 나쁘다”며 “특히 가정환경 등으로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반복해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반성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도 못했다”면서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와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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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1-03-15 13:38:18
우리 아들이 다녔던 아동센터가 같은데...
그때는 늘 의심만 했었는데..
진작 걸렸어야 될 일이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네요.ㅠ

권** 2021-03-14 09:22:17
더러운 인간
저런 인간들은
거시기를 잘라서 벌을 줘야지
추접한 인간
아니 추접한 쓰레기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것들은 굶겨 죽여야함
서서히 고통속에서 사라지게끔

하** 2021-03-13 09:19:00
신천지다니는것이 어때서? 신천지 교인들 착하고 반듯하더구만
아무말이나 막하면 죄가 더 가중됩니다요~^^

유** 2021-03-13 08:57:58
7년은 아니고 70년은 감옥에서 살아야한다.

김** 2021-03-13 00:06:53
심증은가지만 증거가부족 다시보완 수사해서 형을 살게하라 증거도없는데 형을살게할순없다 판사는 어찌 증거도없는데 형을 살라하는가 심증은 안된다 철저히 보완수사해서 다시재판하라 무죄추정의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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