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처녀 실존인물일까? 궁금하면 '알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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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처녀 실존인물일까? 궁금하면 '알빠봄'

    • 입력 2021.03.11 00:01
    • 수정 2021.05.12 10:09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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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생소했던 비대면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잡은 가운데 춘천학연구소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춘천의 역사를 정립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춘천학연구소는 지역의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고 연구해 지역 정체성을 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춘천’을 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로 개설된 공식 유튜브 채널 ‘알빠봄(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봄내 이야기)’을 통해 춘천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춘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알빠봄’의 한 장면 (사진=춘천학연구소)
    춘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알빠봄’의 한 장면 (사진=춘천학연구소)

    최근 ‘소양강처녀는 실존 인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곡에 얽힌 비하인드를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냈다. ‘소양강처녀’는 춘천시민이라면 한 번 이상은 불러봤던 곡이라 해도 될 정도로 춘천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 1970년에 발표된 이 곡은 트로트계의 대부 반야월씨가 춘천에 방문했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작사했다.

    곡의 주인공은 소양강 근처에 거주하다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음악 관련 회사에 취직해 궂은 일을 하며 노래를 배웠던 18살 소녀다. 회사에서 별명이 ‘소양강처녀’였던 그녀는 노력 끝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성공을 거머쥐지 못한 채 다시 춘천으로 돌아왔다. 이후 소양강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자의 명곡에도 춘천이 있다’ 영상에는 이미자가 불렀던 곡 ‘춘천댁 사공’에 얽힌 숨은 비하인드가 나온다. 1967년 의암댐이 준공되던 당시 춘천시는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어 공모전을 열었다. 당시 조선일보 주재기자였던 ‘사공구(가명)’씨는 16살에 서면 서상리로 시집을 온 여성이 유학간 남편을 대신해 생계에 뛰어들어 사공일을 시작했다는 사연을 취재, 그 사연을 가사로 써서 공모에 참여해 당선됐다.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들이 ‘춘천댁 사공’에 얽힌 비하인드를 풀어내고 있다.(사진=춘천학연구소)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들이 ‘춘천댁 사공’에 얽힌 비하인드를 풀어내고 있다.(사진=춘천학연구소)

    그렇게 탄생한 곡이 ‘춘천댁 사공’이다. 이 곡은 1969년 7주간 음원차트 3~4위에 랭크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970년 발표된 ‘소양강 처녀’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면서 관심 속에 잊혀지기 시작했다고. 일각에서는 곡의 주인공인 여성이 살았던 집이 서면 서상리에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지만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알고보니 느려터진 춘천가는 기차’라는 영상에는 가수 김현철이 부른 ‘춘천가는 기차’에 얽힌 비하인드가 나온다. 1989년 재수학원을 다니던 21살 김현철이 여자친구와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춘천에 오던 중 강촌에 내렸던 일화가 가사에 담겼다. 곡에는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그곳’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춘천’이라는 곳에서 여인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가 투영돼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소양동’, ‘춘천인’ 등 시민들의 경험과 시각으로 춘천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구술채록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춘천학연구소는 법정동 지명유래와 관련한 영상을 업로드 할 예정이다.

    유명희 학예연구사는 “사랑하면 알고 싶어진다고 하지 않나. ‘알빠봄’은 춘천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시민들이 우리 지역을 잘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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