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제컨벤션센터·춘천 창작지원센터…중앙투자 심사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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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국제컨벤션센터·춘천 창작지원센터…중앙투자 심사 ‘희비’

    행안부 심의서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통과', 창작지원종합센터 '탈락'

    • 입력 2021.03.10 10:30
    • 수정 2021.03.14 15:47
    • 기자명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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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가 춘천 중도 레고랜드 주변 부지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게 됐다. 하지만 도와 춘천시가 공동으로 1000여억 원을 투자해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조성하려던 '강원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는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강원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중앙심사에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은 투자심사를 통과했고 강원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중앙 투자심사는 지방예산의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사업시행 전에 사업의 필요성과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심사하는 절차다.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위치도. (사진=강원도 제공)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위치도. (사진=강원도 제공)

    ⬛ 속도 내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레고랜드 인근 부지)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은 춘천 레고랜드 인근에 2024년까지 지상 3층, 대지 면적 5만4200㎡ 규모로 컨벤션센터 건물을 세우는 사업이다. 사업비 1490억원(건축비 986억원, 부지 매입비 504억 원)은 100% 도비로 조달하게 된다. 도는 레고랜드의 테마파크·유적공원 등 관광과 연계한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

    행안부가 중앙 투자심사에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조건부로 통과시킨 이유는 재검토 통보를 내렸던 지난해 11월에 요구했던 사항이 상당 부분 개선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0.34였던 비용 편익(BC)이 3월 심사에서 0.49로 상승된 점,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된 점(부지 면적 30% 감축, 건축 면적 10% 감축, 주차장 대수 1500대에서 500대로 감축)을 좋게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심사를 통해 차별화된 유치 전략, 인력운용 개선, 레고랜드 내 문화재 시설 등과 연계하는 사업 방안을 개선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성을 승인했다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는 도의 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도내 전시 컨벤션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야권에서는 이번 사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공사비의 절반이 넘는 800억 원가량은 빚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레고랜드 시행사, 중도개발공사에 자금 수혈을 위해 컨벤션센터를 짓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최문순 지사 퇴임 이후 강원도에 막대한 재정 부담을 주는 건 물론, 제2의 알펜시아로 전락할 수 있으며 최문순 지사의 치적 쌓기로 또다시 수백억 원의 부채를 도민들에게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춘천 창작종합지원센터) 조감도. (사진=강원도 제공)
    강원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춘천 창작종합지원센터) 조감도. (사진=강원도 제공)

    ⬛ 제동 걸린 강원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 (옛 캠프페이지 부지)

    강원복합커뮤니티센터(+춘천창작종합지원 센터) 조성사업은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2025년까지 지상 4층, 부지 면적 2만7013㎡, 최대 700석의 시설 규모로 커뮤니티센터 건물을 만드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098억 원이며 강원도가 60%, 춘천시가 40%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커뮤니티센터는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행안부 중앙투·융자사업 중앙심사위원회는 해당 사업이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대비 3분의 1보다 낮은 BC를 산출, 재검토 통보를 내렸다. ‘사업성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행안부는 낮은 BC를 산출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시·공연 수요의 감소 때문이라기보다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지역 내 비슷한 용도의 기존 시설이 많기 때문”이라며 “3년 후 완공 예정인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또한 사업 성격이 비슷하다”는 점도 들었다. 이는 현재 시에 오프라인 문화시설을 확충할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민복합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발생한 토양오염 이슈가 떠오른 점도 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설계 용역을 오는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용역을 마치는 대로 2024년 12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kj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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