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시에 문화를 입히다] 1. ‘10분 문화권 춘천’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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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도시에 문화를 입히다] 1. ‘10분 문화권 춘천’ 가꾼다

    올해 1월 법정 문화도시 선정...5년간 198억 투입
    10분만 이동해서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 개설
    5년간 문화 프로젝트 진행...경제효과 ‘620억원’

    • 입력 2021.03.18 00:03
    • 수정 2021.05.12 11:17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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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시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없애고 시민 스스로가 일상 속에서 문화주체가 되는 것이 춘천시가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방향이다. 문화도시 프로젝트들이 완성되는 5년 후에는 춘천이 여유로운 일상과 행복을 꿈꿀 수 있는 도시, 삶에 대한 고민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도시, 긍정적인 에너지가 도시의 창조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 도시로 한 발짝 다가설 전망이다. MS투데이는 '시민이 문화의 중심'이 되고 온 동네를 '문화공간'으로 꾸미려는 춘천시의 문화도시 조성 기본 구상을 살펴보고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예로부터 축제의 도시로 불렸던 춘천은 국제마임페스티벌, 국제연극제, 닭갈비막국수축제, 춘천인형극제 등 공연·행사와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2009년 7월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이로 인해 매년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늘었지만 문화를 즐기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문화 발전이 주춤하는 상황이 불거졌다. 이에 춘천시는 시민력과 문화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시민의 문화적 삶 확대를 통해 시민행복도시 춘천을 구현하기 위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28만 인구가 모여사는 춘천의 전경 (사진=MS투데이 DB)
    28만 인구가 모여사는 춘천의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된 춘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많은 제약이 따르는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이라는 일상을 문화로 연결시켜 20여개의 예비사업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춘천시가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총 198억원(국비 99억원·지방비 99억원)을 문화도시 사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춘천시는 ‘전환문화도시’를 과감하게 표방하며 5년간 진행할 사업들을 구체화시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도시가살롱', '인생공방', '어바웃타임', '두바퀴정거장' 등이다.  

    ◇ 10분 안에 문화 접속…“시민이 주도하는 문화활동판”

    춘천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문화도시는 시민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 취향이 도시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한 시민의 생각이 전환돼 행동으로 이어지다 보면 힘이 생기고, 그 힘은 도시를 움직일 수 있는 힘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자율적인 문화 안전망을 통해 자율적인 시민행동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거점이 필요하다. 시는 걸어서 10분, 자전거로 10분,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접속할 수 있는 문화공간에서 활동과 프로그램이 벌어지고 매개자를 만날 수 있도록 사업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10분 내로 만나는 문화 안전망 구축에는 공간, 사람, 활동이 필요하다. 이에 마을단위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 공간 안에서 예술인, 예술강사, 마을활동가 등 춘천형 문화매개자와 함께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벌이게 된다.

     

    ‘춘천마임백씬; 100Scene project’ 공연을 관람 중인 시민들 (사진=춘천마임축제)
    ‘춘천마임백씬; 100Scene project’ 공연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춘천마임축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주변 근린공원에서도 시민 주도의 문화활동이 벌어지는 판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한 읍·면·동 이웃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거점을 만들어 공간, 활동, 사람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시민들의 삶에 대한 고민과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갈 동력, 그리고 그 에너지가 도시의 창조력으로 전환되는 문화도시가 춘천에서 만들어 가는 삶의 전환, 즉 도시의 전환이다”고 말했다.

    ◇ 일자리 창출, 공동체 활동 회복 효과 多

    춘천시는 문화도시 지정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문화로 서로를 돌볼 수 있는 공동체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도심과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읍·면 지역에 주요 문화거점이 생겨 도심과 외곽의 문화예술 격차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에 있는 10곳의 읍·면지역에서 생활권문화공간, 문화예술활동 및 프로그램과 예술강사와 문화기획자 등의 매개인력을 통합지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면 예술강사, 매개인력 등이 추가로 필요해진다.

    시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 2290명, 직접·연계 경제효과는 6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늘어날 경우 기획자, 스태프 등 예술창작자와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문화돌봄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책방, 카페, 공방 등 생활권 내 문화 및 여가 시설이 늘어 취향과 성격이 비슷한 이웃과 취미생활을 펼치며 친구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문화 공동체가 형성돼 일상을 나누고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안심 도시가 가능하게 된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춘천은 많은 문화자원과 저변을 갖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화예술가들에게 감성을 주었고 국내 유일의 장르 축제인 인형극제와 마임축제는 춘천에서 시작됐다”며 “문화도시 선정은 문화예술을 통한 지속가능한 춘천을 구현하는 데 기폭제와 큰 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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