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강렬한 영혼의 충격” 장승진 시인, ‘그 겨울 상사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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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강렬한 영혼의 충격” 장승진 시인, ‘그 겨울 상사화’ 발간

    • 입력 2021.03.09 00:01
    • 수정 2021.03.10 17:23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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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북스 작은시집 67 장승진 시인 ‘그 겨울 상사화’
    디지북스 작은시집 67 장승진 시인 ‘그 겨울 상사화’

    장승진 시인이 시집 ‘그 겨울 상사화’를 펴냈다.

    ‘그 겨울 상사화’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써내려간 시와 산문이 돋보인다. 이번 시집은 전자책 ‘작은시집’ 공모 당선으로 발간됐다.

    시집에는 △먼 그대 △아포카토 △참깨를 볶으며 △그 겨울 상사화 △봄의 혀 △능소화 △라라랜드 △화양연화 △연리지처럼 △동백꽃 등 시 10편을 비롯해 산문 △사랑이 무언가요가 담겼다. 시인은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생각을 일상에서 마주한 상황, 삶의 이치를 담아냈다. 

    마음이 쓰릴 때만 단 것이 당긴다는 시인은 작품 ‘아포카토’를 통해 바닐라맛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의 조합을 생각해낸 사람을 존경한다 해놓고 이내 ‘아포카토’가 이태리어로 ‘affogare(익사하다)’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야속하다’고 외친다.

    ‘참깨를 볶으며’에는 참깨를 볶는 과정을 경험하다 운명이라 돌리며 떠나보냈던 사랑을 대하던 과거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내용이 그려져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사랑이 무언가요?’라는 산문을 통해 시인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相思花)를 우리 조상은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어로는 그저 ‘Magic Lily(매직릴리)’, ‘Resurrection Lily(레저렉션 릴리)’라 부를 뿐이라며, 마술처럼 만나지 못해 애태운다는 깊이까진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랑을 ‘가장 강렬한 영혼의 충격’이기 때문에 사랑이 지나가고 남는 그리움의 시간이 길고,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철학서를 뒤지고 종교 경전을 읽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가슴 두근대며 벅차하기에 실로 평생의 ‘화두(話頭)’라 덧붙였다.

    장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사랑과 그리움은 어찌보면 한 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사랑노래는 많아도 그리움은 잘 안 보인다. 사랑도 깊이가 얕아져 애착이나 소유에 머물기도 하니 누가 절절한 그리움을 보여줄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작년부터 쓴 시들 중 10편을 엮어 보았는데 생각의 단초가 되어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장승진 시인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강원대 영어교육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 인문대 영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1년 심상, 1992년 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펴낸 시집으로는 ‘한계령 정상까지 난 바다를 끌고 갈 수 없다’, ‘환한 사람’, ‘빈 교실’ 등이 있으며 홍천여고, 춘천여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갈뫼’, ‘삼악시’, ‘A4’, ‘수향시’ 등 동인회와 한국문인협회 춘천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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