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내 고교 졸업생, 서울대 정시 문턱 한명도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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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내 고교 졸업생, 서울대 정시 문턱 한명도 못 넘었다

    수시 3명 전부…'학력 저하' 우려 심각
    합격자 수 50위 내 강원도는 1곳 뿐

    • 입력 2021.03.06 00:02
    • 수정 2021.05.12 10:38
    • 기자명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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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교육청 전경 (사진=강원도 교육청)
    강원도 교육청 전경 (사진=강원도 교육청)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춘천지역 고등학교 졸업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과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어서 춘천지역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MS투데이가 최근 춘천지역 고등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202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 1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이다. 

    춘천지역 고등학교는 국·공립고교 4곳(강원사대부고, 봉의고, 춘천고, 춘천여고), 사립고교 4곳(강원고, 성수고, 성수여고, 유봉여고), 실업계고교 2곳(전인고, 춘천기계공고), 특성화고교 4곳(강원애니고, 강원체육고, 소양고, 춘천한샘고) 등 총 14곳이다. 

    정시모집에 앞서 진행된 올해 수시모집에선 강원사대부고에서 고고미술사학과, 성수고에서 인류학과, 춘천여고에서 수의과대학에 각 1명씩 서울대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명문고로 손꼽히는 춘천고는 올해 수시를 통해 고려대 5명, 연세대 2명, 카이스트 2명, 가톨릭대 의대 1명, 강원대 의대 1명 등을 보냈을 뿐 수시‧정시를 통틀어 서울대 합격자는 없었다. 

    춘천지역 고교에서 서울대로 진학하는 수험생이 전혀 없다시피 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춘천에서 전교 1등을 해도 서울대에 가기 어렵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고등학생때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내야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 횡성 민사고, 서울대 31명 합격 ‘자존심 지켜’

    강원지역의 경우 MS투데이가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출신 고교별 순위 50(최종 등록 기준)’을 확인한 결과 민사고(횡성·자율형사립고)가 서울대 합격자 31명(수시 21·정시 10)을 배출하면서 12위에 올라 강원 교육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강원외고(양구·특수목적고)에서 서울대 합격자 3명(수시 2·정시 1), 강원과학고(원주·특수목적고)에서 서울대 합격자 1명(수시 1·지구과학교육과)을 배출하면서 5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서울ㆍ경기ㆍ대전ㆍ부산ㆍ광주 등 수도권ㆍ대도시의 특목고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권대동 대변인은 “서울대학교 합격만이 모든 교육 평가를 대표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상위권 아닌 강원도내 학생 전체의 수학능력시험 성적도 4년째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 수능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내 학생들은 시ㆍ도별 표준점수 평균에서 국어ㆍ수학나는 17개 시ㆍ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수학가 표준점수 평균은 17개 시ㆍ도 중 16위였고,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15위로 나타났다.  

    [김은혜 기자 keh113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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